광고닫기

엔화 살리기 미국…“변동성 과도” 원화도 콕 집었다

중앙일보

2026.08.05 08:04 2026.08.05 13:3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스콧 베센트(사진)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한국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언급했다. 베센트 장관은 4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엔화가 상당히 약세를 보인다면 다른 통화들도 그 뒤를 따라갈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목격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의 관심이 엔화를 넘어 아시아 통화 전반으로 확대됐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센트 장관은 앞서 “안정적인 엔화 가치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에 중요하다”며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할 것”이라고 미·일간 외환 공조를 확인했다.

특히 미국이 원화 안정에도 관심을 보이는 배경엔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이 거론된다. 한국 정부는 원화 약세가 지난해 한·미 무역협정에서 약속한 3500억 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원화 급락이 자국 투자 유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미국이 원화의 변동성 완화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한국 외환당국의 시장 대응 명분이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외환당국이 지난달 30일 미·일의 외환시장 공동개입과 비슷한 시점에 이례적인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섰으며,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418.0원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당시 원화값은 하루 만에 약 2% 올라 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미·일의 외환 공조가 추세적인 엔화 강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추세적인 엔화 강세를 위해서는 해외 투자자금의 일본 회귀나 금리 인상 속도 가속화, 재정건전성 확보 등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김원([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