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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는 80% 사용” 미군 미사일 바닥났다

중앙일보

2026.08.05 08:10 2026.08.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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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넘게 이어지는 이란 전쟁으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요격미사일과 정밀타격미사일 무기 재고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대(對)이란 군사 옵션은 물론 중국·러시아·북한 등이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분쟁에 대한 대비 태세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CNN은 4일(현지시간) “미군 고위 지휘관들이 ‘국방부 탄약 비축량이 위험할 정도로 부족하다’고 경고하는 가운데 특히 주요 방공 시스템 비축량은 이란 전쟁 기간 크게 고갈됐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군의 사드 미사일은 비축량의 약 80%를 소진했으며,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은 대략 절반을 소진했다.

앞서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미군 요격미사일 재고가 이란 전쟁 이전 대비 40%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쟁 개시 직전인 2월 27일 기준 미군은 사드 452기, 패트리엇 미사일 2330기를 보유했는데 5개월 만인 7월 27일엔 사드 234~278기, 패트리엇 759~827기로 크게 줄었다는 게 CSIS 추산이다.

장거리 정밀타격 미사일 재고는 바닥을 보이는 상태라고 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군이 정밀타격미사일(PrSM)과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사실상 모두 소진했다”고 보도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비축량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재개할 경우 위험도가 높은 유인 폭격기 투입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미 국방부는 무기 조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록히드마틴과 7년간 586억2000만 달러(약 83조4000억원) 규모의 패트리엇 공급 장기 계약 등 요격 미사일 획득 속도전을 펴고 있다. 문제는 미사일 보급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다. 미 국방부가 매달 인도받는 물량은 토마호크 미사일 약 15기, 패트리엇 미사일 약 20기에 그친다. CSIS는 사드 미사일 재고를 이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구하는 데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패트리엇 미사일 역시 완전한 재고 회복에는 수 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무기 부족은 대이란 군사작전 옵션에도 제약이 되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대규모 공습을 계획했다가 이를 전격 보류하는 과정에서 군 수뇌부가 미사일 재고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다만 애나 켈리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CNN에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전략 목표를 달성하고도 남는 충분한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미국 방공망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들은 미국의 요격미사일 재고 부족이 자국 미군 시설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능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나아가 글로벌 안보 지형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 미군의 전력 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북한을 상대로 한 군사적 억지력이 약화되고, 그만큼 이들이 도발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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