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영길·김민석·정청래 후보(왼쪽부터)가 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후보들은 토론회 시작부터 상대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당청 관계와 검찰 개혁, 신천지 개입 의혹 등 당내 쟁점과 부동산 세제개편안 등 민생 현안을 놓고도 치열하게 맞붙었다. [국회사진기자단]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 순) 후보가 5일 두 번째 TV토론에서도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KBS 주관으로 이날 오후 3시40분부터 약 1시간30분간 진행된 토론에서 0.99%포인트 차 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정·김 후보는 모두발언부터 강하게 부딪쳤다. 김 후보가 “이번 전대에서 조직·기득권 없이 당원 여러분 도움으로 진행하게 돼 감사하다”고 하자, 정 후보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이인제의 조직을 이겼듯이 정청래의 바람이 김민석의 조직을 이기게 해 달라”고 받아쳤다. 정 후보가 주장하는 ‘조직의 김민석, 당원의 정청래’ 프레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 송 후보는 “진짜 여당, 광역자치단체장 경험이 있는 송영길”이라고 강조했다.
집권 여당 대표를 한마디로 정의하라는 질문에는 김·송 후보가 정 후보를 향해 협공했다. 김 후보가 “집권당 대표는 목청의 크기가 아니라 실력의 크기”라며 정 후보를 직격하자 송 후보는 “홍명보가 아닌 히딩크 리더십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정 후보는 “집권 여당 대표는 배신이 아니라 의리”라며 김 후보의 2002년 탈당 이력을 꺼내들어 반격했다.
이날 주도권 토론에선 1차 토론 당시 언급되지 않았던 ‘신천지 논쟁’에 불이 붙었다. 김 후보는 “제가 신천지 (전대 개입)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 당에서 쫓겨날 일이냐. 그렇게 당을 무섭게 운영하느냐”고 정 후보를 겨냥하며 불을 댕겼다. 정 후보가 자신이 당선되면 신천지 의혹을 제기한 김 후보를 조사시킬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걸 거론한 것이다. 이에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의혹은 당의 존립 자체를 위험하게 만드는 해당 행위”라며 “대표가 되면 당을 구하는 심정으로 윤리감찰단에 김 후보 조사를 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책임론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 후보는 “지금 ETF로 엄청나게 멘붕이 왔고 피해자가 많은데 (도입 당시 국무총리였던) 김 전 총리가 사과 한마디 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가 이에 대한 답변을 김 후보 아닌 송 후보에게 요구하자, 송 후보는 “신중하지 못했던 점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호응했다. 송 후보는 그러면서도 당시 대표였던 정 후보를 향해 “문제의 책임을 총리나 대통령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당이 책임지는 게 대표의 자세”라고 꼬집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부동산 세제개편안의 점수를 묻는 공통 질문에는 세 후보 모두 구체적 숫자 언급은 피하며 공급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근본은 ‘닥치고 공급’이라 할 정도의 공급”, 정 후보는 “100점짜리 정책으로 국회가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송 후보는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직접 거주자에게만 한정한 것은 신중하게 입법 과정에서 조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경민 기자
김·정 후보는 막판까지 입씨름을 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국회의원 161명을 160만 당원과 갈라치는 것은 마치 ‘모택동’ 시대 홍위병의 당 지도부 공격을 연상할 태도”라고 날을 세웠고, 김 후보는 “(6·3 선거 당시) 당정청이 조율해 승리라 규정했는데 대통령이 며칠 있다 ‘표정 관리가 안 됐다’고 말씀하나”라며 “둘러먹을 걸 둘러먹어야지 어떻게 그렇게 얘기하는가”라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