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관련한 오만과 협상에서 상선이 지날 항로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협의 재개방을 자신한 상황에서다.
5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호르무즈해협에 접한 두 연안국인 이란과 오만은 상선의 안전한 통항로 구축을 목표로 지난 두 달간 협상을 진행해 왔다”며 “(재개방과 관련한) 항로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고려 사항과 합의점을 담은 양국 간 공동 성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란이 60일간 호르무즈해협을 통행료 없이 개방하고, 휴전 기간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 측은 이번 협상이 어디까지나 오만과의 양자 협상이란 점을 강조했다. 미국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는 화물선. 로이터=연합뉴스
악시오스가 보도한 합의안에 따르면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60일간 임시 개방한다. 이 기간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는 선박은 이란 측 항로를 이용하고, 해협을 빠져나오는 선박은 이란과 조율 하에 오만 측 항로를 이용한다. 통행료나 별도 수수료는 부과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곧바로 호르무즈해협의 완전한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과 오만 간 합의 자체만으로 통항 선박의 안전을 완벽히 보장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거나, 해협을 봉쇄하는 등 기존 적대 행위를 지속할 경우 합의 이후에도 해협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자유롭지 않은’ 재개방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