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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정유사 '돈방석'…가주, 전시 폭리 규제 추진

Los Angeles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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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런·마라톤 실적 최대 5배
전쟁 여파 휘발유값 고공행진
주 의회, 가격폭리 차단 입법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대형 석유회사와 가주 정유사들의 수익이 급증하자 가주 의회가 전시 가격 폭리를 막기 위한 입법에 나섰다. 
LA타임스는 지난 5일 이란 전쟁 이후 정유업계의 '초과 이익'을 둘러싼 논란과 이를 규제하려는 가주 움직임을 집중 보도했다.
 
이란 전쟁 이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유사들의 수익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가주 엔시니타스의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로이터]

이란 전쟁 이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유사들의 수익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가주 엔시니타스의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로이터]

가주 2위 정유사인 마라톤 페트롤리엄은 지난 2분기(4~6월) 순이익이 51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란 전쟁으로 연료 공급이 줄고 유가가 치솟으면서 정제마진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캘리포니아 최대 정유사이자 전국 2위 석유 생산업체인 셰브런도 같은 기간 121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약 5배 늘어난 규모로 최근 6년 사이 최고 실적이다. PBF에너지와 발레로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록했으며, 발레로는 37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둬 역시 전년보다 약 5배 증가했다.
 
정유사들의 실적이 급증하자 주 의회에서는 전쟁을 이용한 가격 폭리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시 베커 주 상원의원은 전쟁을 자연재해·팬데믹과 같은 비상사태에 포함해 가격 폭리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현행법은 비상사태 시 기존 가격보다 10% 이상 가격을 올리는 행위를 가격 폭리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셰브런은 이번 실적은 캘리포니아가 아닌 글로벌 사업 성과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쟁 이후 휘발유 가격은 30~50% 상승했으며 전국에서 가장 비싼 수준인 가주 평균 휘발유 가격은 현재도 갤런당 5.60달러를 웃돌고 있다.
 
주 의회에서는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청정 휘발유 혼합연료 의무화를 완화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다른 주의 휘발유를 더 쉽게 들여와 공급을 늘리자는 취지지만 정유업계는 공급 불안과 투자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소비자단체 컨슈머워치독은 올해 첫 25주 가운데 13주 동안 가주 평균 휘발유 가격이 전국 평균보다 갤런당 1.50달러 이상 높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가주에너지위원회는 전쟁 이후 가격 상승 폭은 전국적인 추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에는 가주 운전자들이 주요 주유소 체인을 상대로 AI 가격 책정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휘발유 가격을 담합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9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올해 전 세계 석유업계 순이익이 최대 49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늘어난 수익을 생산 확대보다 보유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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