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래 2투표소의 선거인 수는 총 3874명이다. 투표 종료까지 5시간이 남았는데 구래 2투표소의 투표율은 이미 79%였다. 다른 투표소의 투표자 수는 1000명이 채 되지 않았다. 그 시각 김포시 전체 투표율 42.3%의 2배에 가까웠다.
" 어떻게 된 건가요? "
" 수치가 이상해서 구래2투표소에 연락해 봤는데… "
7월 23일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지방선거 투표율 조작 의혹과 관련,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뉴시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선관위 의혹 수사가 최근 6·3 지방선거 ‘투표자 수 허위 입력’ 문제를 정조준하고 있다. 선관위 특검법이 통과된 가운데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경기도 의왕·김포·평택·구리·동두천, 충북 진천 등지의 49개 투표소에서 특정 시간대 투표자가 비정상적인 수치로 입력된 정황을 확인하고 관련인들을 소환 조사 중이다.
특히 김포시는 중앙선관위와 경기도 선관위에서 수치 조정 엑셀 파일을 내려준 것으로 파악돼 의혹이 집중된 곳이다. 의왕, 충북 진천 등 전국 다른 투표소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 ‘이팩트: 이것이팩트다’ 취재팀은 김포의 사례를 통해 현재 상황을 조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현지 선관위와 투표소 관계자들을 만나 그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사실 관계를 추적했다.
- 김포시 구래동 투표소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 구래동 투표소에서 특정 시간대 투표자 수가 1명만 추가된 이유는 뭔가 - 중앙선관위와 경기도 선관위에서 김포시 선관위에 수정하라고 내려준 엑셀 파일의 내용은 무엇인가 - 투표자 수 수정 과정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사자들과의 만남은 쉽지 않았다. 이들은 사실 관계만 설명하겠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핵심은 투표자 수 계산·입력·수정 과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하는 점이었다. 관계자들의 증언을 채집하고 엑셀 파일에 기록된 투표자 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계산 착오를 내부 수정으로 덮으려다 불신을 자초한 선관위의 시스템적 문제가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도선관위가 김포시 선관위에 보낸 김포시 구래동 투표자수 수정 엑셀파일. 9개 투표소에서 총 여덟 차례에 걸쳐 투표자 수가 수정된 과정과 이유는 뒤에서 상세히 다룬다.
투표자 수가 이상하다는 걸 처음 발견한 구래동 주민센터 공무원 A의 설명이다.
" 구례 2투표소에 확인해 보니 투표자 수 누적값을 두 번 더해서 집계한 것이었다. "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전체 투표자 수를 어떻게 중복으로 계산할 수 있는가. 투표자 수 집계 방식은 무엇인가. 집계 과정에서 부정의 소지는 없을까.
취재팀은 구래 2투표소 직무대행 사무원(김포시청 공무원) K씨가 구래동 주민센터로 보고하기 위해 수기로 작성한 투표자 수 기록지를 입수해 확인했다. 계산 착오의 과정이 문서에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