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장년층의 취미로 여겨졌던 마작이 LA에서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물론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까지 마작을 즐기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로 확산하고 있다.
NBC뉴스는 LA 곳곳에서 마작 모임과 리그, 토너먼트가 잇따라 열리면서 다양한 방식의 마작을 즐기는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웨스트할리우드의 사교클럽 샌비센테 방갈로에서는 슈퍼모델 신디 크로퍼드가 정기적으로 마작을 즐기고 있으며, 배우 줄리아 로버츠와 메건 마클, 블레이크 라이블리 등 유명 인사들도 마작 애호가로 알려졌다.
마작은 ‘할머니들의 놀이’라는 이미지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마작용 타일 제작업체 ‘마작 투 고(Mahj to Go)’는 창업 초기 주로 중장년 여성을 대상으로 강습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대학 여학생 모임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과 직접 만나 교류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을 인기 요인으로 분석했다. 디지털 기기와 인공지능(AI)에 둘러싸인 일상에서 직접 마주 앉아 대화하며 즐길 수 있는 아날로그 게임이라는 점이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고급 마작 세트는 가격이 600달러에 달할 정도로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LA에서는 홍콩식과 대만식, 미국식 마작이 가장 널리 즐겨진다. 현재 전 세계에는 40가지가 넘는 마작 방식이 존재하며 규칙과 점수 계산 방식도 조금씩 다르다.
아시아계 젊은 층 사이에서는 마작을 문화적 정체성을 되찾는 계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LA마작리그(L.A. Mahjong League)를 운영하는 낸시 쉬와 샘 왕은 대만식 마작 강습과 모임을 통해 참가자들이 게임뿐 아니라 문화와 역사도 함께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그 회원들은 과거 집안에서만 즐기던 마작이 이제는 자신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건대학교의 역사학자 아넬리스 하인츠 교수는 “마작은 서로 다른 문화와 세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게임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동체 문화로 계속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