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중플 시리즈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사건을 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취재수첩을 펼치고, 수십 년 묵은 기록을 뒤지며 진실의 파편을 모아온 사람들. 〈그것이 알고 싶다〉〈꼬꼬무〉〈용감한 형사들〉을 만든 최삼호(28년 차) PD와 장윤정(27년 차) 작가가 함께 이 시리즈를 씁니다. 수십 년의 현장 취재에서 끝내 잊지 못한 사건들, 방송이 끝난 뒤에도 마음속에 남아 있던 그 장면들을 이제 글로 꺼냅니다. 그들이 꼽은 최악의 사건 현장 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당신은 지금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1994년 10월 10일. 불과 20일 전 검거된 ‘지존파’사건으로 온 국민이 패닉에 빠져 있던 그때, 부산에서 하교 중이던 열 살 소녀가 실종됐다.
" “애를 찾으려면, 두 장 준비하세요. 종이봉투에 넣어서 수요일 두 시 반, ○○극장 관람석에 갖다 놓으세요.” "
- A양(20세·대학생). 사촌 언니와 고등학교 동창으로 절친. 죽이자고 제안.
- B군(23세·직장인). 이 사건의 계획자이자 살인 후 협박 전화를 건 주범.
- C군(23세). B군의 친구. 살해 과정의 조력자.
진술에 따라 공범들이 하나둘 검거됐다. 의아한 건 여전히 몸값 200만원이었다. 공모자가 4명이니 인당 50만원. 50만원 때문에 어린아이를, 그것도 사촌 동생을 유괴·살해했다는 점이 석연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