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이 울산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유튜브 생중계 채팅창에 직접 댓글을 남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한 것을 두고 새로운 단체장의 소통 방식이라는 평가와 함께, 본회의장에서 온라인 소통에 나선 것이 단체장으로서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유튜브 댓글 논란은 지난 4일 열린 울산시의회 제26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불거졌다. 이날 본회의는 울산시의회와 지역 방송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김 시장은 본회의장 집행부석에 앉은 채 생중계 채팅창에 여러 차례 댓글을 남겼다.
김상욱 울산시장이 시의회 본회의 도중 작성한 유튜브 댓글. 사진 유튜브 캡쳐
김상욱 울산시장이 시의회 본회의 도중 작성한 유튜브 댓글. 사진 유튜브 캡쳐
김상욱 울산시장이 시의회 본회의 도중 작성한 유튜브 댓글. 사진 유튜브 캡쳐
채팅창에는 김 시장 명의로 “반갑습니다. 김상욱입니다. 서로 존중하며 좋은 시민들의 의견을 많이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함께 잘 메모하여 반영하겠습니다”, “시민공론의장을 만들고 지켜가는 것은 우리들 모두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등의 글이 게시됐다. 이후 시청자들이 “시의회 중에 댓글을 달아서 회의보다 시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냐”, “공무원들이 회의 중 시민들과 댓글로 소통해도 되느냐”는 취지의 의견을 남기자, 김 시장은 “의원님들 말씀을 메모하면서 댓글도 잠시 올리고 있습니다. 다시 집중해서 시의원님들 말씀에 귀 기울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조직개편 조례안과 관련해 “오늘 행정기구 설치 조례(조직개편안)가 반드시 통과…”라며 조례안 처리 필요성을 설명하는 댓글도 남겼다. 공진혁 울산시의회 운영위원장이 5분 자유발언을 하는 동안에는 공론화위원회와 관련한 시민들의 질문에 간단하게 직접 답변하는 모습도 채팅창을 통해 확인됐다. 유튜브 생중계 화면에는 김 시장이 회의 중 태블릿PC를 조작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를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은 “소통도 좋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여야 반응은 엇갈린다. 국민의힘 소속 울산시의원들은 집행기관 수장이 본회의장에서 실시간 채팅에 참여한 것은 의회를 경시하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6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공진혁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실시간으로 댓글을 다는 것 자체가 예의에 맞지 않는다. 시민의 의견을 듣고 대변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이런 행동 자체가 시민들을 무시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민주당 손근호 울산시의원은 “댓글 소통은 보는 사람에 따라 긍정과 부정으로 나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기자회견 등 내용을 보고 (민주당 의원들도)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시의회는 국민의힘 15석, 민주당 6석, 진보당 1석 등 22석으로 구성돼 있다.
울산시의회 본회의 중 일부 장면. 김 시장이 테블릿pc를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쳐
이런 현상에 대해 ‘의제와 전략 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은 “단체장이 시민과 공개적으로 소통하려는 취지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본회의 도중 실시간 댓글을 다는 것은 다소 과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와 소통은 다른 문제”라며 “본회의에서는 시의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의회의 견제와 감시를 받고, 그 과정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실장은 “그동안 단체장들이 충분한 감시를 받지 않고 권위적으로 움직인다는 비판이 있었던 만큼, 이번 사례는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반작용으로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김상욱 울산시장. 뉴스1
김 시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본지에 “시의회 회의를 공개하고 시민들이 참관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며 “라이브 방송을 함께하는 것도 좋은 참여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회의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질문에 간단히 답변하는 것은 시민을 귀하게 모시는 또 하나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