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및 개인 컵이 있는 분에게는 기념품을 드립니다.” 기념품을 받으려면 영수증이나 개인 컵 가운데 하나만 가져가도 될까, 아니면 두 개 다 가져가야 할까? 간혹 ‘및’을 ‘또는’ 정도의 뜻으로 여긴다. 그러면 둘 가운데 하나만 가져가도 되는 줄 오해하는 일이 벌어진다.
‘및’은 ‘또는’이 아니라 ‘그리고’ ‘그 밖에’ ‘또’ 같은 뜻이다. 조사 ‘과(와)’와도 의미가 같다. 그러니 기념품을 확실하게 받으려면 영수증도, 개인 컵도 챙겨야 한다. ‘및’은 규칙이나 약관 등 공적인 문장에 흔하게 보인다.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있다면 일상에서처럼 ‘및’ 대신 ‘과(와)’를 쓰는 것도 방법이겠다. ‘및’이 글에서 주로 쓰인다면 ‘과’는 말에서도, 글에서도 자연스럽게 쓰인다. ‘과’는 오해할 일도 없다. ‘영수증 및 개인 컵’ 대신 ‘영수증과 개인 컵’이라고 하면 더 부드럽기도 하다.
‘및’으로 앞말과 뒷말을 연결할 때 앞뒤는 같은 종류의 성분이어야 한다. 같은 범주로 묶을 수 있는 말들이 와야 자연스럽다. 예를 들어 “가방에 필기도구 및 삶의 허무함을 가득 채웠다” “아름다운 일몰 및 영수증을 카메라에 담았다” “우주 탐사 기술의 혁신 및 손톱깎이의 내구성이 중요하다” 같은 문장을 읽는다면 맥락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사과 및 포도’는 과일, ‘엔진 및 변속기’는 부품으로 묶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