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열광했던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이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관심을 끌었던 것은 전·후반 각각 3분씩 주어진 수분 보충시간이었다. 처음 이 규정이 발표됐을 때는 방송사의 광고 시간 때문이라거나 경기 흐름은 끊는다는 등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 규정은 선수들의 건강을 배려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무더위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수분 보충이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분은 우리 체내 신진대사 과정의 50% 이상에 참여한다. 몸무게가 60Kg(132파운드)인 사람에게 수분 2%(약 700cc)가 부족하면 일의 능률은 15% 떨어진다. 또 4%가 부족하면 일의 능률은 25%가 하락한다. 그리고 6%가 부족하면 의식이 혼미해지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미국운동학회에서는 최소한 하루에 8온스가량의 물을 8~10회 마실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인체는 20분 동안 8온스 정도의 수분 흡수 능력이 있으니 과도하게 마시지 말고 20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마시는 것이 좋다.
물 판매 업체들은 자사가 파는 물이 알칼리 물, 심해 물, 천연수 등임을 앞세워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를 현혹한다. 하지만 물은 물일뿐이다. 우리 몸에 필요한 수분이 충분히 공급된다면 굳이 비싼 물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건강에 필요한 영양분들은 섭취하는 음식들이 보충해 준다.
물의 진정한 가치는 우물이 바닥을 드러내야 깨닫게 된다고 한다. 클로버가 있는 곳에 가면 꽃말이 행운인 네잎 크로바를 찾으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 세입 클로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세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라는 것도 모르면서….
많은 사람이 건강을 얻기 위해 비싼 보약에만 관심을 보인다. 물처럼 흔한 것의 중요성과 고마움은 잊고서 말이다.
우리 삶도 비슷한 것 같다. ‘그림자 노동’이란 말은 가정주부처럼 내세우지도, 드러내지도 않고 묵묵히 자기가 맡은 일에 헌신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물도 우리 건강에 ‘그림자 노동’을 하고 있다. 물은 생명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생명 그 자체라는 사실이 우리에게 삶의 지침을 주기도 한다. 마음을 비우고 물처럼 무형무상이 되라고 말이다. 물을 잔에 부으면 잔이 되고 주전자에 부으면 주전자가 되듯이 우리 삶도 유연하게 적응하며 물 흐르듯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노자는 “이 세상에서 물보다 더 부드럽고 겸손한 것이 없다”고 했다. 생활 속에 항상 물을 동반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물을 틈틈이 충분히 마신다면 쉽고도 효과적인 건강 유지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