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응급 환자의 빠른 이송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올해 대구를 시작으로 확대 적용된다. 내년에는 국내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한 ‘한국형 의료 AI’ 개발에 시동을 건다.
정부는 6일 국무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AI 기본의료 전략’을 확정·발표했다. 여기엔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AI전략위원회 등이 주로 참여했다. 고질적인 지역·필수·공공 의료(지필공)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의료 AI 활용과 지원에 속도를 낸다는 취지다.
정부는 우선 올해 하반기부터 응급 이송 AX(AI 전환), 공공의료 AI 고속도로 시범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실시간 AI 분석으로 구급대의 환자 이송부터 적정 병원 선정까지 도와주는 ‘응급 통합 AI 플랫폼’(가칭)이 연내 대구 지역에서 시범 적용된다. 그 후 다른 지역으로 단계적으로 플랫폼을 확대할 계획이다.
119구급차가 받아줄 병원을 찾지 못해 환자 이송과 치료가 늦어지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줄이는 차원이다. 또한 환자 분류·모니터링 등 응급실 의료진의 판단을 지원해줄 지능형(스마트) 응급실 개발도 진행한다.
경기 수원시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 구급차들이 서 있다. 뉴스1
민간 대형병원과 비교해 열악한 재정 여건 때문에 첨단 AI 도입이 어려운 지역 공공병원을 위한 ‘공공의료 AI 고속도로’ 구축도 이뤄진다. 영상 판독, 의무기록 생성, 환자 의뢰서 요약 등이 가능한 공공의료 AI 플랫폼에 전국 공공병원을 연결하는 식이다. 올 하반기 9곳에서 시범 개통하고, 내년 30곳을 거쳐 2029년 72곳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한국형 ‘소버린 의료 AI’ 개발에 착수한다. 소버린 AI는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데이터·기술로 개발하고 운영하는 AI를 말한다. 우선 기관마다 흩어져 있는 보건의료데이터를 결합·개방하는 국가 보건의료데이터 거점(허브)을 구축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임상 데이터, 독자 AI 모델에 바탕을 둔 한국형 의료 AI를 본격 개발한다는 목표다. 한국인에게 특화한 의료 AI를 만들어 지역 공공병원 중심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빠른 고령화와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함께 겪는 의료 취약지에도 AI 적용을 확대한다. 실제로 공중보건의가 배치되지 않은 읍·면 보건지소는 지난해 730곳(59.5%)에서 내년 1083개(86.9%)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국 보건소·보건지소와 취약지 의원 등엔 진료·행정·건강관리를 보조하는 ‘일차의료 AI 지원 도구(패키지)’를 도입한다. AI가 X레이를 비롯한 영상 판독을 돕고, 진료 내용도 자동으로 기록해주는 식이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AI는 지필공 공백을 메우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도구”라면서 “전국 어디서나 모든 국민이 AI 의료 혁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이번 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