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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자에 ‘오사과·김오이’…수상한 고속버스 택배 알고보니

중앙일보

2026.08.05 20:36 2026.08.0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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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택배를 이용해 전국 범죄조직에 대포통장을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일당이 대포통장을 넣은 택배상자. 뉴시스

고속버스 택배를 이용해 전국 범죄조직에 대포통장을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일당이 대포통장을 넣은 택배상자. 뉴시스

고속버스 택배를 이용해 전국 범죄조직에 대포통장을 유통한 일당 200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60대 A씨 등 총책 4명을 구속하고 운영팀, 알선책, 통장 대여자 등 196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A씨 일당은 지난 2025년 6월부터 12월까지 보이스피싱과 불법 온라인 도박 등 범죄조직에 총 211개의 대포통장을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총책 4명은 총괄팀과 관리팀으로 역할을 나눠 영세 자영업자와 주부 등을 주요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계좌를 빌려주면 매월 100만~150만원을 주겠다”며 통장 대여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기존 대여자가 지인을 소개하면 추가 수당을 주는 다단계·점조직 방식으로 몸집을 키웠고 알선책 55명, 통장 대여자 139명까지 조직이 확대됐다.

이렇게 모은 대포통장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반 택배보다 신원 노출이 적은 고속버스 택배를 이용했다. 발신인과 수신인의 구체적인 인적 사항을 남기지 않아도 되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일당은 발신인 이름을 ‘오사과’, ‘김오이’, ‘이자몽’ 등 과일 이름으로 적었다.

공급된 대포통장은 사이버도박, 투자사기,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를 위한 자금 세탁 계좌로 이용됐다.

경찰은 지난 1월 이들을 검거하고 범죄 수익금 중 4억7000만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방경배 울산 남부경찰서장은 “대포통장은 서민의 삶을 파괴하는 민생범죄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대포통장 공급 행위를 엄단하고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피해 회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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