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지난주를 4주 만에 상승한 주로 마무리했다. 다우지수는 3주 연속 하락에 마침표를 찍었고 나스닥과 S&P 500도 3주 만에 상승 주간을 기록했다. 특히 나스닥은 2주간 7% 넘게 급락하며 지난 7월 29일 14주 최저치로 밀렸지만, 8월 4일까지 4일간 9% 넘게 반등하며 낙폭을 모두 만회했고 9주 최고치로 올라섰다. 3대 지수도 9주 만에 나란히 4일 연속 상승했고 다우지수와 S&P 500은 각각 4주와 9주 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번 반등을 이끈 핵심 동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역대급 실적이었다. 막대한 AI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이 급증했고 잉여 현금흐름 기대도 높아졌다. AI CapEx 확대가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면서 초토화됐던 반도체·메모리주에도 패닉 바잉이 유입됐다. 아마존은 7월 31일 4년 5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데 이어 8월 3일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며 3개월 만에 신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하다. 국제유가와 국채금리는 잊을 만하면 시장을 흔드는 대표적인 변수다.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4.75%와 5.28%까지 치솟으며 18개월과 19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금리보다 기업 실적에 더 높은 점수를 주며 패닉 바잉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투자심리는 AI와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연준은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지만, 만장일치였던 직전과 달리 이번에는 세 명의 연준 이사가 0.25%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3명의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며 4주 전 매파적 점도표에 이어 연준의 매파적 동결 기조를 다시 확인시켰다.
이러한 부담 속에서도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견고하다. 현재까지 S&P 500 기업의 60%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고 86%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5년 평균(78%)과 10년 평균(7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개인소비지출은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밑돌며 인플레이션 완화 흐름을 이어갔다. 제조업 PMI는 7개월 연속 확장 국면 속에 4년 2개월 최고치, 서비스업 PMI도 42개월 연속 확장세를 유지했고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도 57년 만의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6월 구인건수는 전망치와 전월치를 모두 밑돈 21개월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계심을 남겼다.
이번 주는 어닝 시즌 기간 중 가장 바쁜 주다. 시장은 또 다른 빅테크 실적과 ADP 민간고용,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 등 핵심 고용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고용이 예상보다 견조하면 경기에는 호재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 명분도 커질 수 있다. 실제 10월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결국 시장은 고용지표 자체보다 AI 기업들의 실적이 높아진 금리 부담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 반대로 실적이나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빗나갈 경우 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맞물려 변동성은 다시 확대될 수 있다. 실적 장세의 훈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결국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AI가 만들어낸 성장 스토리가 금리 부담까지 뛰어넘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주 역시 그 가능성을 확인하는 또 한 번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