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635만부 찍은 日 ‘소년 점프’…발행 부수 100만부 붕괴
중앙일보
2026.08.05 22:29
일본 만화 잡지 '주간 소년 점프'. 슈에이샤 홈페이지 캡처
한때 단일호 발행 부수가 600만부를 넘으며 기네스북에 올랐던 일본의 대표 만화 잡지 ‘주간 소년 점프’의 분기 발행 부수가 처음으로 100만부 아래로 떨어졌다.
6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주간 소년 점프’ 출판사 슈에이샤는 올해 2분기 발행 부수가 98만5000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방식으로 발행 부수를 집계해 공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100만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발행 부수가 100만부를 넘는 종이 잡지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
1968년 창간된 ‘주간 소년 점프’는 50년 넘게 발행된 일본의 대표 만화 잡지다. ‘드래곤볼’과 ‘슬램덩크’, ‘원피스’ 등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작품들을 대거 배출했다.
‘드래곤볼’과 ‘슬램덩크’ 등 인기작이 연재되던 1995년 초 신년 합병호는 635만부가 발행돼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전자책 보급으로 웹툰 시장이 성장하면서 종이 잡지 발행 부수는 꾸준히 감소했다. ‘주간 소년 점프’의 발행 부수는 2017년 200만부 아래로 내려갔다.
다른 소년 만화 잡지도 비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단샤의 ‘주간 소년 매거진’은 올해 2분기 28만1000부, 쇼가쿠칸의 ‘주간 소년 선데이’는 12만부를 발행하는 데 그쳤다.
소년 만화에 정통한 사이토 노부히코 편집자는 요미우리신문에 “‘주간 소년 점프’ 발행 부수 100만부 선이 무너진 것은 한 시대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종이 잡지 시장의 축소가 일본 서점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슈에이샤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 주문과 취소를 고의로 2000차례 이상 반복한 30대 여성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 여성은 200여개 계정을 이용해 인기 만화 ‘원피스’ 모형을 대량으로 주문한 뒤 대금을 내지 않는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이유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