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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던 창문이 갑자기 ‘펑’…40도 폭염에 ‘유리 폭탄’ 터진다

중앙일보

2026.08.05 23:05 2026.08.06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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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어 유리창과 창틀이 저절로 깨지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윤지영씨가 열파된 유리를 교체하고 있는 모습. 윤지영씨 제공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어 유리창과 창틀이 저절로 깨지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윤지영씨가 열파된 유리를 교체하고 있는 모습. 윤지영씨 제공


“보통 파손된 유리 교체 의뢰는 한 달에 5~6건 수준이거든요. 그런데 지난달에는 ‘열파(熱波)’로 깨진 유리 관련 의뢰만 15건이 넘게 들어왔어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며 유리 열파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열파란 유리 중앙부와 프레임에 끼워진 가장자리의 온도 차가 심해져 저절로 깨지는 현상으로, 강한 직사광선으로 유리 표면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갈 때 주로 발생한다. 특히 고층 건물에서는 깨진 유리 조각이 아래로 떨어지며 보행자를 덮치는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유리 시공업체를 운영하는 윤지영(35)씨는 6일 “지난주 금요일에도 고층 건물에서 열파로 금이 간 유리창을 교체했다”며 “폭염이 계속되면서 저층 건물의 강화 유리가 산산조각 나 인도로 떨어지는 사례도 여러 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2일에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고층 건물에서 15층 난간용 강화유리가 저절로 깨지며 행인들이 다니는 길에 파편이 떨어지기도 했다.


건물 유리창만 위험한 게 아니다. 수도권에서 야외 중고차 매장을 운영하는 정모(57)씨는 “판매용 차량이 대부분 야외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데, 낮 기온이 38~39도까지 오르면 차량 내부 온도는 70도를 넘는다”며 “화재는 물론 차량 뒷유리에 저절로 금이 가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어 유리창과 창틀이 저절로 깨지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독자제공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어 유리창과 창틀이 저절로 깨지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독자제공


전문가들은 실내외의 온도 차이가 벌어질수록 유리 열파 위험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올여름 더위는 ‘신흥 재난’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폭염이 이어질수록 냉방을 강하게 가동하게 되고,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 유리 표면과 내부의 온도가 불균일해지며 파손 위험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고온에 장시간 노출된 알루미늄 창틀은 열을 많이 흡수·팽창하면서 유리 가장자리에 더 큰 힘을 가해 열파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폭염이 이어질 때는 강화유리 창문이 설치된 건물과 차량 등을 장시간 밀폐·방치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는 “창문을 조금 열어 밀폐된 공간 안팎의 공기가 순환하도록 하면 대류 현상이 일어나 온도 차이가 줄어들고 유리 파손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또 고온이 지속되면 창문 유리를 고정하는 실리콘이 손상될 수도 있는 만큼 평소 상태를 자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서울과 수도권에는 사흘째 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이달 들어 매일 온열 질환 환자 수와 인명피해도 늘고 있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온열 질환자는 2441명, 추정 사망자는 2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에는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LG트윈스 간 야구경기를 보던 20대 남성이 의식을 잃는 등 관중 25명이 온열 질환 의심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았다.







노유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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