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월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도 확대됐다. 사진은 이날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 6월 경상수지가 70조원을 웃도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흑자는 약 27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 달러(약 70조8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5월의 종전 최대 기록(386억1000만 달러)을 한 달 만에 갈아치우며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 달러(약 271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478억7000만 달러)의 약 4배다. 한은이 지난 5월 전망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2500억 달러의 76.4%를 반년 만에 달성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거액의 배당 지급이 있었던 4월을 제외하면 2월부터 사상 최대 흑자 기록을 연달아 경신하고 있다”며 “유례없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상품수지 흑자 증가가 경상수지 흑자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흐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 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였다.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84.5% 증가한 1123억7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 월간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196.9%, 정보통신기기는 166.0% 급증했다. 수입도 644억8000만 달러로 38.6% 늘었지만 수출 증가 속도가 더 가팔랐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 증가와 내국인 출국 감소 영향으로 4억4000만 달러 흑자를 내 두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본원소득수지도 배당소득 증가에 힘입어 32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기조는 7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여전히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8% 증가한 989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도 지난달 410억1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발 수출 호조는 성장률 전망도 끌어올리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7월 말 평균 3.2%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4월 이후 넉 달 연속 상향 조정이다. JP모건은 전망치를 3.7%에서 3.8%로 높였고 씨티는 3.5%에서 3.7%, HSBC는 2.8%에서 3.4%로 올렸다. 한은도 이달 수정 경제전망에서 기존 2.6%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