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임원 등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하는 경찰이 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주차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6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의 대한축구협회와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 수사관을 보내 첫 압수수색을 했다. 영장에는 업무방해 등 혐의가 적시됐다.
경찰은 감독 후보를 선별하는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와 국가대표 지원팀, 월드컵 지원팀 등을 대상으로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한 자료를 압수했다. 포렌식팀이 관계자들 휴대폰과 PC 내부 자료 등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2024년 홍 전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정몽규 당시 축구협회 회장,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 등이 부당하게 개입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문체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대한축구협회를 질타한 다음날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사무실에서 축구협회 직원들을 모두 내보냈다. 직원들은 아무 것도 손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 정오까지 밖에서 대기해야 했다. 축구협회에 검·경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다.
대학축구협회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된 6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코리아풋볼파크 일대가 한산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직원들을 모두 외부로 내보냈다. 연합뉴스
앞서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대회 직전 사의를 표명한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은 청문회에 불려갔다. 한 축구협회 관계자는 “당혹스럽지만 예견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축구관계자는 “이렇게까지 한 일인가”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경찰은 이틀 전인 지난 4일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감독 선임 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또 최근 박주호 전 전력강회위원, 이임생 전 기술총괄 등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 전 감독과 정 전 회장은 시민단체로부터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 전 감독이 선임된 2024년 7월부터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약 2년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지난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사건이 이관됐고, 고발 사건 9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