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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려다 기둥뿌리 뽑을라”…與전대,미래는 없고 파묘만 남았다

중앙일보

2026.08.06 02:06 2026.08.0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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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민석(오른쪽),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오른쪽),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1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대표 후보로 출마한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의 ‘파묘(破墓) 전쟁’ 수위가 걷잡을 수 없이 강해지자, 민주당 내에서도 6일 “기둥 뿌리 뽑을 것이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친노무현계’ 핵심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당장 오늘 이기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붓는, 집안 기둥 뿌리까지 뽑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8월 17일 전대 이후를 좀 봤으면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친명계 김영진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세 사람 다 민주당에서 정치를 30년 정도 하다 보니 시기 시기 정치적 선택과 판단을 했고, (그 중에선) 실수도 많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도 “당 대표 선거가 칼로 물 베기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파묘’로 깊어진 감정의 골로 인한 전대 뒤 당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5선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누구든 ‘파묘 전문가’는 당원과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미래로 가는 전당대회”를 촉구했다.

이같은 우려가 나오는 건 후보들 사이에서 갈수록 과열되는 ‘과거사 들추기’ 경쟁이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민주당 당권주자들이 격돌한 2차 공식 토론회(KBS 주관)에서 정 후보는 “김 후보가 2002년도 노무현 대통령을 배신하고 정몽준으로 날아간 경험이 있다”며 “4년 전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이 대통령에게 돌리며 공격하는 인터뷰를 한 것을 보고 ‘또 병이 도졌나’ 이렇게 생각했다”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가 6·3 지방선거 서울·평택 등 패배를 고리로, 당시 대표였던 정 후보 책임론을 부각하자 김 후보의 과거 이력을 꺼내 반격한 것이다.

그러자 김 후보는 5년 전 정 후보가 휩싸였던 ‘봉이 김선달’ 논란을 소환했다. “정 후보는 2022년 대선 국면에서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당시 대선 후보로 출마한) 선거를 어렵게 만들어 탈당을 권유받고도 자리를 지켰다. 무엇이 더 배신이고 의리가 없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정 후보가 5년 전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가 통행세나 다름없다며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던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김민석(왼쪽)·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26.08.05.

김민석(왼쪽)·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26.08.05.


0.99%포인트 박빙 승부 중인 두 후보는 이처럼 전대 초반부터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 전 정치 이력을 소환해 서로를 향한 공격 소재로 삼고 있다. 양 캠프 내부에서도 파묘의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수도권 의원은 “김 후보는 대통령과 이 정권을 이끈 경험을 내세워 포용하는 큰 정치를 보여줘야 하는데 마치 후발주자처럼 전선을 세게 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지난 1년 정 후보 탓에 ‘명청대전’이 있었다는 식의 프레임을 자꾸 강조하니 정당방위 차원에서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각 국무총리와 민주당 대표이던 지난 1년 말과 행동도 상호 비난의 대상이다. 지난 5일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정부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5월 매듭) 입장을 당에 알렸으나 당시 당이 미뤘다”며 정 후보 책임을 부각하자, 정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되는 상장지수펀드(ETF) 관련해 “ETF로 엄청나게 멘붕이 왔고 피해자가 많은데 (도입 당시 국무총리였던) 김 전 총리가 사과 한마디 안 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세 후보는 6일 일제히 호남 당심잡기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전남 순천·장흥·목포를 찾아 당원을 만났고, 정 후보는 호남향우회 경기지부와 정책 간담회를 진행했다. 송 후보는 전남 해남과 광주를 찾았다. 이번 전대를 좌우할 권리당원 민심의 향방이 드러날 거라 관측되는 호남권 순회경선은 15일 열린다.



김나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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