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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연, 6년 만에 고용률 하락 전망 “반도체 호황, 고용 파급 적어”

중앙일보

2026.08.06 03:00 2026.08.0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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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용률이 코로나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하고, 실업률은 상승할 거란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2000년 이후 고용률 하락과 실업률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건 2003년, 2009년, 2018년, 2020년 등 4번뿐이다.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서류 접수 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서류 접수 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노동연구원이 6일 ‘2026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노동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고용률이 62.7%로 지난해(62.9%)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2.9%로 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봤다. 노동연은 “변동 폭은 과거에 비해 크지 않지만, 주로 위기 국면에서 나타났던 두 지표의 동반 악화가 예상된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또한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0만3000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전망치(21만명)의 반토막 수준이다.

‘고용 없는 성장’이 문제다. 노동연은 “성장과 고용의 연결고리가 약해졌다”며 “성장률 상향의 대부분이 고용유발효과가 낮은 반도체에 집중됐지만, 고용 비중이 큰 내수·비반도체 부문의 성장은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벌어들인 이익이 투자와 소비로 이어져 내수·비반도체 산업의 생산과 고용으로 파급되는 건 쉽지 않다고 봤다. 2017~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때도 수출과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지만, 민간 소비 증가와 고용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면서다. 더구나 이번 호조는 물량보다 단가가 이끌고 있어, 고용 파급도 작을 수밖에 없다고 노동연은 진단했다.

그간 고용률을 견인해 온 고령층 취업자 증가 폭도 둔화하는 추세다. 올해 2분기 60세 초반 고용률은 감소로 전환했다. 노동연은 “고령층 고용증가가 인구효과와 재정지원 일자리에 더욱 기대게 됐음을 시사한다”며 “그만큼 그 밖의 부문에서 고용을 늘리는 힘은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가뜩이나 고용 회복을 뒷받침할 내수 소비 상황도 녹록지 않다. 고유가·고환율에 이은 7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물가와 이자 부담이 커져서다. 1~5월 누적 실질임금 증가율은 0.3%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보다 크게 낮아졌다. 임금근로자도 석 달 연속 줄었다.

노동연은 “고용의 추가 위축을 막기 위한 소비 기반 안정화와 청년층이나 60대 초반 등 고용 충격이 큰 집단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청년층은 직업훈련과 결합한 일자리 제공 방안을 모색하고, 60대 초반은 주된 일자리에서의 계속 고용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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