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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m짜리 보잉777, 화물기 변신…격납고서 ‘보물’ 찾는 인천공항

중앙일보

2026.08.06 08:06 2026.08.0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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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IKCS 격납고에서 보잉777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40%로 오는 10월 출고 예정이다. 김경록 기자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IKCS 격납고에서 보잉777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40%로 오는 10월 출고 예정이다. 김경록 기자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의 한 격납고. 길이 74m인 보잉777 여객기 한 대가 서 있었다. 하지만 비행기 안으로 들어서자 빽빽한 좌석은 없고 텅 빈 공간에 알루미늄 바닥 구조물만 보였다.

이 곳에선 매일 100명이 넘는 작업자가 여객기를 화물기로 바꾸고 있다. 좌석을 뜯어내고 동체를 정밀하게 절단해 대형 화물이 드나들 수 있게 큰 문을 만든다.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국내 항공 정비 전문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가 설립한 IKCS의 주요 작업 현장이다.

김승진 샤프테크닉스코리아 이사는 “항공기는 1000만분의 1 수준의 오차도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화물문과 보강 구조물을 설치하는 메인데크 카고도어 공정은 미세한 오차도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IKCS 격납고에서 보잉777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40%로 오는 10월 출고 예정이다. 김경록 기자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IKCS 격납고에서 보잉777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40%로 오는 10월 출고 예정이다. 김경록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날 공개한 보잉777 화물기 개조 사업의 현재 공정률은 약 40%다. 지난 5월 입고된 초도기는 약 180일의 작업을 거쳐 오는 10월 출고된다. 세계 최대 항공기 리스회사인 에어캡이 보유한 기체로, 개조를 마치면 홍콩 화물항공사 플라이메타가 운항한다.

보잉777 개조는 이스라엘 측 기술을 기반으로 추진되지만, 공사는 내년부터는 국내 기술진 중심으로 개조 역량을 확보하고 2029년부터 연간 6대의 보잉777을 화물기로 개조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이 화물기 개조 사업에 뛰어든 건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항공정비(MRO) 시장을 국내로 가져오기 위해서다. 지난해 국내 항공정비 시장은 약 3조9000억원 규모였지만 이 가운데 60%인 2조4000억원이 해외에서 이뤄졌다. 해외 정비 비중은 2019년 45.5%에서 지난해 60%로 높아졌다.

글로벌 MRO 시장은 올해 약 171조원에서 2035년 약 224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항공기 운항과 노후 기체 수가 증가해 정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이커머스 배송이 급증하면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P2F(Passenger to Freighter)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번 보잉777 개조에 들어가는 대형 화물문과 주요 구조물은 국내 중소 협력업체들이 제작한다. 인천공항은 이를 시작으로 중정비와 도장, 엔진·부품 정비까지 한 곳에서 처리하는 원스톱 MRO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첨단복합항공단지를 기반으로 해외로 유출되던 정비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고 글로벌 항공 MRO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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