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계열의 진보·좌파 후보들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진행 중인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청년층 취업난과 불평등 문제에 적극적인 민주사회주의자들이 젊은 층과 진보 진영 표심을 파고들며 약진하는 형국이다.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 대해 “미친 사람들”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며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에서 무슬림 의사 출신의 진보 성향 압둘 엘사예드(41) 후보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헤일리 스티븐스(43) 연방 하원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신승을 거뒀다. 두 후보의 격차가 1.0%포인트에 불과했을 정도로 초박빙 승부였다.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엘사예드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63) 전 하원의원과 맞붙게 된다. 여기서 엘사예드가 승리하면, 첫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이 배출된다.
최근 민주당을 향해 “급진 좌파 공산주의 정당”이라고 공격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를 “공화당에는 좋은 소식”이라고 했다. 엘사예드 후보를 두고는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혐오하는 공산주의자”라고 규정했다. 또 미 위스콘신주 주지사에 도전한 민주당 소속 한국계 후보 프란체스카 홍(한국명 홍윤정·37)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공산주의자들이 내세운 여자는 추수감사절이 폐지돼야 한다고 한다. 위험하고 제정신이 아니며 미친 사람들”이라 비난했다. 홍 후보가 과거 추수감사절을 두고 미국 원주민의 고통을 감추고 식민주의를 기념하는 날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는데, 이를 언급한 것이다.
엘사예드 후보의 승리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 이후 민주당 내에서 계속되고 있는 ‘민주사회주의자 돌풍’의 연장선상에 있다. 민주사회주의자 성향 후보들은 부유층 증세, 주거비 부담 완화, 의료보험 확대 등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슬로건으로 내걸며 청년층과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급진적 진보 진영이 당 전체의 강한 ‘좌클릭’을 이끌 경우, 중도층 이탈을 불러 확장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딜레마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