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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공 덕에 장수법 찾았다” 20년간 감기 안 걸린 94세 교수

중앙일보

2026.08.06 13:00 2026.08.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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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것 때문에 이 집을 샀어요. 여기 누우면 탁 트인 하늘에 새들이 날아다니는 게 보여요. 나는 살아 있는 걸 느끼죠. "

미국 미네소타주 리치필드의 한 고급 아파트. 거실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다. 서재 벽면엔 각종 상장이 빼곡히 걸렸고, 책장엔 책들이 빈틈없이 꽂혀 있었다. 범상치 않은 이 집의 주인이 ‘최애’(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소개한 곳은 다름 아닌 욕실이었다.

송창원 미네소타대 명예교수 자택에 있는 욕실. 해가 잘 들어오는 큰 창이 특징이다. 서지원 기자

송창원 미네소타대 명예교수 자택에 있는 욕실. 해가 잘 들어오는 큰 창이 특징이다. 서지원 기자

욕실 문을 열자 뻥 뚫린 경관에 입이 떡 벌어졌다. 가장 은밀한 공간까지 봤으니, 취재진은 거침없이 질문했다. 백수(白壽)를 앞둔 주인공을 꼬박 6박7일 동안 따라다니며 그의 식단과 운동법, 아흔의 아내와 꽁냥꽁냥 사랑하는 이야기까지 남김없이 털었다.

" 아침에 일어날 때 아내에게 키스는 못 해줘도 손으로 얼굴을 꼭 만져요. ‘당신은 사랑받고 있어, 지켜주는 사람이 있어’ 하는 거죠. "

이 낭만적인 대사의 주인공은 ‘아흔의 과학자’ 송창원(94) 미네소타대 명예교수(이하 경칭 생략)다. 그는 이승만 정부 시절인 1959년 ‘1호 국비 원자력 장학생’에 선발돼 미국으로 유학 왔다. 1968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논문을 게재한 석학이다.

송창원은 누구
송창원은 한국 정부가 지원한 원자력 유학생 1기다. 서울대 화학과에서 인정받던 수재였지만, 겁 없이 떠난 미국 유학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 하는 좌절감이 컸다. 그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고민과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청년 송창원은 정면 돌파를 택했다. 유학을 지원해준 한국 정부에 편지를 썼다. ‘추가적인 지원은 필요 없으니 비자만 연장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1년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가기엔 연구가 될 것 같지도 않고, 여기서 그만둘 순 없었다”고 회상했다.

연구자로서 그는 지난 60년간 치열한 삶을 살았다. 아침 8시면 어김없이 연구실에 출근했다. 퇴근은 저녁 7시면 빠른 편이고, 실험이 있을 때는 자정까지도 연구실을 지키며 경과를 살폈다. 그야말로 워커홀릭이었다.

결국 송창원은 세계에서 인정받는 과학자가 됐다. 방사선 종양학 및 온열치료 분야에서 선구자로 손꼽힌다. 미국국립보건원 최고의 영예 상(Merit Award)과 북미 온열학회 로빈슨상, 국제온열학회 스기하라상 등을 받았다.

최애 장소는 ‘욕실’…건강 비결 집약체

송창원은 취재진 앞에서 완벽한 팔굽혀펴기 자세도 선보였다. 94세 노인에게 기대하지 못한 ‘칼각’이었다. 그의 꼿꼿한 허리와 팽팽한 팔 근육을 보니 “지금도 70대 후배들보다 골프를 잘 친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이 확 와 닿았다.

집 안에 있는 서재 겸 연구실에서 팔굽혀펴기 동작을 선보이는 송창원. 서지원 기자

집 안에 있는 서재 겸 연구실에서 팔굽혀펴기 동작을 선보이는 송창원. 서지원 기자

송창원은 평생 암의 방사선 치료 효과 증진을 위한 연구에 매진해왔다. 그는 “내 전공과 삶의 경험이 알려준 건강 비결이 있다”고 말했다. 실천하지 못할 정도로 거창하거나,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루틴이 아니었다. 그저 하루 20분이면 충분한, 간단한 습관이다. 그 덕에 겨울이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추운 미네소타에서 송창원은 지난 20년 동안 감기 한 번 앓아본 일이 없다고 했다.

(계속)

그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감기 기운이 있는 날 반드시 이 치료법을 실천한다.

수십년째 매일 아침 챙겨먹는 ‘한잔’부터, 뇌 건강을 지키는 20분 루틴까지.
“내 몸에는 고장이 하나도 없다.”
94세 과학자가 스스로 증명한 건강 비결,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050

서지원.권다빈.정세희.김서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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