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X 인근 항공기 기내식 업체 플라잉푸드그룹 시설에서 발견됐다고 노조가 주장한 곰팡이 낀 식기와 부패한 음식물. 노조는 해당 시설의 위생·안전 문제를 Cal/OSHA에 신고했다. [UNITE HERE Local 11-KTLA 캡쳐]
LAX 인근 항공기 기내식 가공 시설에서 구더기와 곰팡이, 바퀴벌레 등이 발견됐다는 노동자들의 신고가 접수돼 캘리포니아 산업안전보건국(Cal/OSHA)이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남가주와 애리조나의 호텔·식당·공항 노동자 등을 대표하는 노조 UNITE HERE Local 11은 LA국제공항 인근 항공기 케이터링 업체 플라잉푸드그룹 시설의 위생·안전 문제와 관련해 Cal/OSHA에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플라잉푸드그룹은 다수의 국내외 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업체다.
노조 측은 노동자들이 시설 내부에서 구더기와 곰팡이, 바퀴벌레와 해충을 목격했으며, 극심한 더위와 부족한 비누·종이타월 문제도 겪었다고 주장했다.
진정서에는 지난 6월 한 노동자가 오랫동안 방치된 항공기 식기 카트를 열었을 때, 접시와 음식물에 곰팡이와 파리, 구더기가 가득한 상태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가 공개한 사진에는 부패한 음식물과 곰팡이가 낀 식기들이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노동자는 문제의 식기들을 폐기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곧 출발할 항공편에 사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상사로부터 세척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 노동자는 보호용 마스크나 호흡기 장비 없이 악취 나는 물질을 다루는 과정에서 복통과 두통, 코의 이상 감각을 호소했다.
진정서에는 또 바퀴벌레와 해충이 식품 준비 구역, 직원 탈의 공간, 항공기 식기 카트 주변, 직원 식당 등 시설 여러 곳에서 목격됐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화장실과 손 씻는 시설에는 비누나 종이타월이 충분히 비치되지 않는 경우가 잦아, 노동자들이 이를 찾아다닌 뒤 다시 식품 준비 업무로 돌아가야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노조는 식기 세척실의 고온 문제도 제기했다. 한 장기 근무자는 열기와 습기로 인해 해당 공간이 “사우나 안에 있는 것 같다”고 표현하며, 노동자들이 피로와 탈수, 두통을 겪고 동료 1명이 더위로 거의 실신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진과 영상, 노동자 진술을 Cal/OSHA에 제출했으며, 신속한 현장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플라잉푸드그룹의 LAX 운영 시설이 과거에도 안전 위반 의혹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Cal/OSHA는 이 업체에 6건의 위반 통지서를 발부했으며, 이 중 4건은 ‘중대’ 위반으로 분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LA시도 해당 업체의 안전 및 노동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캐런 배스 LA시장실은 성명을 통해 시장이 “공항 계약업체와 관련한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UNITE HERE Local 11 및 LA공항공사와 협력해 적절히 조사되고 해결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