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지원에 쓰여야 할 공공자금을 둘러싼 비영리단체들의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 단체 최고경영자(CEO)가 2년간 160만 달러가 넘는 보수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다.
고액 보수에 장기간 타주 거주, 이례적인 휴가수당 지급까지 겹치면서 비영리단체의 공공자금 관리와 내부 감독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LA타임스는 지난 6일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과 노숙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남가주 비영리단체 ‘1736 패밀리 크라이시스 센터(1736 FCC)’의 캐롤 아델코프(사진) CEO가 2023~2024년 급여, 보너스, 휴가수당 등으로 총 165만 달러 이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델코프가 받은 보수는 2024년 74만2181달러, 2023년 90만7923달러에 달했다. 특히 2023년에는 49만5000달러의 보너스가 포함됐다. 2년간 받은 금액은 LA지역 다른 비영리단체 CEO들의 보수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아델코프는 고액 보수의 상당 부분이 수십 년간 쌓인 미사용 휴가수당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급여가 갑자기 오른 것이 아니라 40년간 사용하지 못한 휴가를 현금으로 지급받은 것”이라며 “기본 연봉은 수년간 약 40만5000달러 수준이었고 최근 2년간 지급된 약 82만4000달러는 수십 년간 누적된 휴가수당”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은 보수 규모에 그치지 않는다. 아델코프는 최소 11년간 하와이 빅아일랜드를 주거지로 두고 남가주에 기반을 둔 단체를 운영해왔다. 여기에 다른 직원들과 달리 미사용 휴가를 쌓을 수 있는 한도도 적용받지 않았다.
비영리단체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비영리단체가 미사용 휴가 적립에 한도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CEO에게만 사실상 예외가 적용된 셈이어서 단체 내부의 관리·감독 기능을 둘러싼 의문도 제기됐다.
최근 LA지역에서는 노숙자 지원 등을 맡은 비영리단체의 공공자금 관리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LA카운티 노숙자 지원 비영리단체 ‘어 스텝 투 프리덤’은 지난 3년간 CEO가 소유한 회사들에 170만 달러를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본지 7월 23일자 A-2면〉
사우스LA ‘어번던트 블레싱스’의 알렉산더 수퍼 대표는 노숙자 지원금 약 1000만 달러를 개인적으로 착복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본지 1월 26일자 A-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