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엘사예드 현역 의원 제쳐 급진 강성 후보들 잇따른 승리 "보수 결집, 중도표 이탈" 우려 트럼프, 프란체스카 홍 맹비난
급진 좌파인 민주사회주의연맹(DSA)의 지지를 받은 정치 신예 압둘 엘사예드가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연방의회 다수당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 주류는 DSA 계열 후보들의 잇따른 약진이 본선에서 오히려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엘사예드는 지난 4일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헤일리 스티븐스 연방 하원의원을 약 1%포인트 차로 제쳤다.
무슬림인 엘사예드는 DSA 진영의 원로 격인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과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의 지지를 받아온 인물이다.
반면 스티븐스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척 슈머 연방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내 주류 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원 사격에도 고배를 마셨다. DSA의 영향력이 민주당 기득권 세력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엘사예드는 아직 DSA 소속은 아니지만 스스로를 강성 진보 정치인으로 규정한다. 이번 경선에서도 DSA의 핵심 정책과 결을 같이하는 공공 의료보험 확대, 미국의 이스라엘 군사 지원 반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어 승리했다.
대표적 경합주인 미시간은 현재 주지사와 연방 상원의원 2명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지만, 지난 대선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던 지역이다. DSA를 등에 업은 엘사예드가 본선 경쟁력까지 갖췄는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 주류가 급진 성향의 엘사예드 대신 온건한 이미지의 현역 스티븐스에 힘을 실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엘사예드 역시 급진적 이미지를 뒤늦게나마 희석하려는 제스쳐를 보이고 있다. 존 배리 라이언 미시간대 정치학과 교수는 5일 LA타임스에 “엘사예드가 경선 초반엔 노동자층을 앞세운 진보 후보로 자신을 부각했으나, 전국적 주목을 받은 이후엔 일부 중도 쪽으로 선회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DSA 소속 프란체스카 홍 위스콘신 주지사 경선 후보를 겨냥해 “위험하고 제정신이 아닌 공산주의자의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11일 경선을 앞둔 홍 후보가 과거 경찰 제도 폐지, 추수감사절 폐지 등을 주장했던 발언〈본지 8월 6일자 A-2면〉을 꼬집으며 급진적인 성향을 부각한 셈이다.
민주당으로선 DSA 열풍을 외면할 수도, 전면 수용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DSA 후보들의 약진이 청년층과 강성 진보표 결집에는 도움이 되지만, 보수표 결집을 자극하고 중도층 이탈을 불러와 연방의회 다수당 탈환 목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편 샌더스는 5일 “홍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홍 후보는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주류 세력의 지원도 얻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