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시카고 지역의 한인 남성이 처형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피해 여성은 임신 중인 여동생과 조카들을 고려해 검찰에 직접 선처까지 요청했지만, 이후 가해자 부부가 오히려 자신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몰아 가족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고립시켰다고 주장했다.
6일 제보에 따르면 사건은 피해 여성 최모씨가 지난 2022년 11월 제부 알렉산더 한(한국명 한상모)씨가 운영하는 일리노이주 글렌뷰의 물리치료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LA에 거주하던 최씨는 한씨로부터 물리치료센터에 필라테스 사업을 접목하려 한다며 강사 자격증을 보유한 자신에게 함께 일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제보자 김모씨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후 최씨가 글렌뷰로 이주했는데, 한씨가 성희롱성 발언을 하다가 12월 중순부터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한씨는 체격이 작은 최씨를 물리적으로 제압해 성추행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제보에 따르면 한씨는 이듬해 1월까지 성추행을 이어갔다. 당시 최씨가 울부짖으며 항의하자 한씨는 “잠시 정신이 나갔다”며 사과했지만, 이후에도 신체를 만지는 등의 행위가 3월까지 계속됐다는 주장이다.
최씨는 사건 이후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수면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지인의 설득으로 경찰에 신고하기로 결심했다고 제보자 김씨는 설명했다.
최씨는 결국 2023년 5월 31일 글렌뷰경찰국에 사건을 신고했고, 한씨는 같은 해 6월 22일 자신이 운영하던 센터에서 체포됐다. 한씨는 이후 2023년 7월 1급 성폭행과 성학대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일리노이주에서 1급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그러나 이후 양형 합의를 거쳐 혐의가 3급 가중폭행으로 낮아졌다. 최씨가 검찰에 직접 선처를 요청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한씨의 아내이자 최씨의 여동생은 셋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최씨는 제부가 수감되면 여동생과 조카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해 한씨가 교도소에 가지 않도록 선처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한씨는 최종적으로 징역형 대신 2년간의 보호관찰과 물리치료사 면허 영구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피해자 측은 한씨 부부가 재판 과정과 이후 대응에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한씨는 이후 전혀 사과하지 않았고, 피해자의 여동생인 한씨의 아내는 가족들에게 최씨를 ‘가족을 배신한 사람’으로 몰아갔으며 가족 단체 채팅방에서도 고립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동생이 언니인 최씨가 아버지의 정신분열증을 물려받아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까지 말하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한씨 부부는 현재 글렌뷰 지역에서 필라테스 강습소를 운영하며 사업 활동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 김씨는 해당 업체가 한씨의 아내 명의로 등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본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6일 오후 5시 현재 한씨 부부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