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메트로가 폭염에 대비해 노스할리우드역에 일반 차양보다 체감온도를 최대 20도 낮춰주는 '써모셰이드'를 시범 설치하고 있다. [LA메트로 SNS 캡처]
전국을 덮친 폭염이 전기요금 부담을 키우고 야외활동과 여행 계획까지 바꾸며 일상을 흔들고 있다.
샌타모니카에 사는 박지윤(25)씨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친구와의 약속을 미뤘다”며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평소 50달러 안팎이던 전기요금도 지난달 70달러를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닷가 인근이라 지난해 여름만 해도 에어컨 없이 지낼 만했는데 올해는 더위에 습도도 높아 견디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변화가 뚜렷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AP-NORC)의 공동 조사에서 응답자의 90%가 폭염으로 전기요금과 수면, 야외활동, 여행 계획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2024년 7월 조사 당시 83%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폭염의 가장 큰 타격은 전기요금이었다. 응답자 10명 중 약 8명은 지난 1년간 폭염이 전기요금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2024년의 69%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폭염의 영향은 일상 곳곳으로 번졌다. 운동과 수면, 여행·휴가, 행사 일정에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이 2024년보다 일제히 늘었다.
특히 여행과 야외활동도 달라졌다. 폭염이 여행이나 휴가 계획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약 42%로, 2024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가족의 야외활동에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도 2024년보다 10%포인트 오른 약 70%였다.
지역별로는 서부와 중서부에서 변화가 두드러졌다. 서부 지역에서는 폭염이 야외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비율이 2024년 19%에서 35%로 증가했다.
우드웰 기후연구센터의 기후과학자 제니퍼 프랜시스는 “특히 서부와 중서부에서 폭염이 더 자주, 더 강하게,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극심한 더위는 건강뿐 아니라 가계와 일상생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