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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산 시카고 떠나려니 섭섭합니다”

Chicago

2026.08.0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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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로 이주하는 김기란 전 한인회 이사장
김기란 전 한인회 이사장

김기란 전 한인회 이사장

“저도 많이 섭섭합니다. 시카고에서 반세기를 살았는데….”  
 
시카고 한인간호사협회 회장∙이사장, 시카고 한인회 이사장 등을 지낸 김기란(75)씨가 이달 중순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로 이주한다.  
 
파독 간호사 생활 2년을 마치고 1977년 미국에 도착해 50년을 보낸, 제2의 고향 시카고를 떠나는 것이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시카고 중앙일보를 찾은 김 전 이사장은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30년, 노스브룩에서 41년, 시카고서만 50년을 살았다”며 시카고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전주여고 재학 시절 선생님의 권유로 서울 국립 메디컬센터(성신여대 간호대)에 국가 장학생으로 입학하면서 평생 직업이 된 간호사의 길에 들어섰다.
 
시카고에서는 첫 직장 일리노이대병원(UIC)을 시작으로 쿡카운티 병원(존 스트로저 병원)에서 20년간 근무했다. 지난 2011년 은퇴 3개월 만에 다시 스웨디시 병원에 재취업했다가 2018년 간호사복을 완전히 벗었다.
 
간호사로 일하는 동안 가정과 직장에만 전념, 일체의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던 그는 은퇴 후 활발한 사회 참여에 나섰다. 간호사협회 부회장, 회장, 이사장을 차례로 역임하고 한인회 이사, 이사장, 한인 파킨슨 모임 이사장 등을 지냈다.
 
“직장과 가정에만 갇혀 있다가 ‘반란’을 한 셈이죠. 이왕 하는 것,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제가 가진 작은 힘이나마 한인사회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10년 전 시작한 볼링을 비롯 탁구, 테니스, 골프, 피클볼 등 다양한 스포츠와 취미생활, 사회활동을 하며 안정적인 은퇴 생활을 즐기던 그는 올초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이웃이 좋은 조건으로 자신의 집을 구매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온 것이다. 결국 ‘순리대로 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아들이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로 이주를 결심하게 됐다. 나이가 들면서 건강 문제와 노후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던 차에, 지난해 겪은 홀로 살던 지인의 갑작스러운 타계도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
 
“막상 떠나려고 하니 시카고의 녹음방초가 너무 아름답고 평소 오가며 보던 던디 길의 우거진 숲도 더욱 각별하게 다가옵니다.”
 
이주를 앞두고 세간 정리를 하고 있는 김 전 이사장은 “익숙한 환경과 친구, 지인들이 많은 시카고를 떠나자니 감회가 남다르다.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시카고만큼 좋은 곳은 없더라”면서 시카고의 지인들에게 아쉬운 작별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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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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