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실외기를 트렁크에 싣는 모습이 주택 CCTV에 찍혔다. [WSB-TV 유튜브영상 캡처]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에어컨 실외기를 노리는 절도 사건이 잇따르면서 주택 소유주와 사업체들이 실외기를 철제 보호망으로 감싸는 등 도난 방지에 나서고 있다.
도둑들은 실외기 내부의 구리와 기타 금속을 빼내거나, 아예 에어컨 시스템 전체를 통째로 훔쳐 달아나고 있다. 피해자들은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냉방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수천 달러의 교체 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다.
14일 지역매체 WSB-TV 보도에 따르면 애틀랜타 주민 카이시 잉그램은 매물을 내놓은 집의 에어컨 실외기가 도난당한 뒤 링 보안카메라 영상을 통해 범행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그는 아내와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두 남성이 트럭을 몰고 집에 들어온 사실을 알게 됐다. 영상에는 용의자들이 트럭을 실외기 옆으로 후진시킨 뒤 대낮에 에어컨 시스템 전체를 싣고 달아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잉그램은 “도둑들은 전혀 겁을 내지 않았고, 실외기가 사라지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6~7분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그는 새 실외기를 설치하는데 3000달러를 지출해야 했다. 이번에는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새 실외기 주변에 강철 케이지를 설치했다.
이처럼 최고 4000~5000달러 하는 새 실외기 도난을 막기 위해 주택 소유주는 700~800달러의 추가 비용을 들여 철제 보호망을 설치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 1992년부터 철제 보안시설을 제작해 온 오너멘털 시큐리티의 대표 크리스 웰치는 에어컨 절도와 관련된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한 이후 에어컨 절도 때문에 이렇게 많은 전화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에어컨 실외기가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내부에 들어 있는 구리 때문이다. 최근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절도 유인이 커졌지만, 실제 절도범이 얻는 수익은 많지 않다.
웰치는 주택용 에어컨 한 대에서 회수할 수 있는 구리의 고철 가치는 30~40달러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에어컨 교체와 설치 비용으로 수천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최근에는 현장에서 구리만 떼어내는 대신 실외기 전체를 통째로 훔쳐 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