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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도 에어컨 안 켠다…“밤엔 패딩 필수” 한국 이 도시

중앙일보

2026.08.07 20:28 2026.08.0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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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시 매봉산. 연합뉴스

강원도 태백시 매봉산. 연합뉴스

전국이 연일 무더위에 시달릴 때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한 도시가 있다. 해발 900m에 달하는 강원도 고원에 있는 태백이 대표적이다.

8일 연합뉴스가 한국전력공사(한전)의 2021∼2025년 시군구별 주택용 전력 사용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내 18개 시군 중 태백시·정선군·평창군은 한여름(6∼8월) 냉방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도 전력 사용량이 겨울철(12∼2월) 난방수요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태백은 5년 내내 여름철 사용량이 겨울철의 80%대에 그쳤다. 정선과 평창도 80∼90%에 머물렀다.

나머지 시군은 여름철 사용량이 겨울철의 120%까지 치솟으며 연중 정점을 찍었지만 이들 도시는 겨울철 전력 사용량이 더 많아 전국적인 냉방 수요 증가 흐름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한전 태백지사에 근무 중인 한 직원은 연합뉴스에 “태백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름에 에어컨 안 켜고 산다’, ‘모기도 없고 밤에는 시원하다’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폭염이 잦아지면서 에어컨 설치 가구가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에 비하면 냉방 수요가 크지 않다”며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저녁에는 확실히 시원해지는 것이 태백의 특징”이라고 했다.

야외에서 열리는 영화 축제인 ‘태백 쿨 시네마 페스티벌’에 가면 담요와 얇은 패딩이 필수라고 한다.

기상 자료에서도 여름철 태백의 선선한 날씨를 파악할 수 있다. 태백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평균 폭염일수(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날의 수)가 6월 0.3일, 7월 1.8일, 8월 2.2일에 불과하다. 열대야는 전혀 없었다.

같은 기간 정선의 평균 폭염일수는 6월 4.3일, 7월 13일, 8월 11.5일로 태백보다는 많지만 평균 열대야 일수는 7월과 8월 각 0.5일이었다.

태백·정선·평창은 높은 해발고도와 지형으로 여름에도 상대적으로 시원한 날씨를 보인다. 낮 동안 데워진 지표면이 밤사이 빠르게 식는 점도 기후가 서늘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구름과 대기 중 수증기는 복사냉각을 줄이는 요소인데 해발이 높은 산간 지역은 공기가 맑고 건조해 지표의 열이 쉽게 빠져나가는 복사냉각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특징이 있다.

또 도시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낮 동안 흡수한 열을 밤에도 방출하고 자동차·냉방기 등에서 발생하는 인공 열까지 더해져 기온이 주변보다 높게 유지되는 열섬현상이 나타나지만 이들 지역은 열섬현상이 적은 점도 시원한 날씨를 보이는 요인이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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