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모든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버스에 유모차를 접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 마련된다.
지난 6일 MTA는 현재 일부 노선에서 시행 중인 '오픈 유모차' 프로그램을 시내버스 전체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일반버스와 셀렉트버스서비스(SBS)를 포함한 5800여대에 유모차 전용 공간이 설치될 예정이다. 다만 일부 버스의 개조 작업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전용 공간은 버스 뒤쪽 출입문 인근에 마련된다. 기존 좌석 2개를 위로 접어 유모차 한 대를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휠체어나 보행 보조기구 이용자를 위한 버스 앞쪽 우선 공간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유모차 전용 공간이 설치된 버스는 앞문 외부에 유모차 그림이 표시된 스티커가 부착돼 탑승 전 확인할 수 있다.
승객은 아이를 유모차에 안전하게 앉힌 뒤 브레이크를 채우고, 버스가 운행되는 동안 유모차를 직접 잡고 있어야 한다. 유모차가 통로를 막아서는 안 되며 운전기사의 지시에도 따라야 한다. 전용 공간에는 한 번에 유모차 한 대만 둘 수 있기 때문에 이미 다른 승객이 사용 중이거나 유모차가 지정 구역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에는 기존처럼 유모차를 접어야 한다. 승객은 유모차를 끌고 앞문으로 탑승해 요금을 낸 뒤 뒤쪽 전용 공간으로 이동해야 한다.
MTA는 2022년 7개 노선의 버스 142대에서 이 제도를 시범 운영한 뒤 2023년 57개 노선, 1000여 대로 확대했다. 이용자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 이상이 유모차를 접지 않고 탈 수 있도록 허용하고 적용 노선도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MTA에 따르면 시범 운영 기간 유모차 공간과 관련된 충돌이나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뉴욕시 버스의 약 75%에 유모차 전용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앞으로 도입되는 모든 신규 버스에도 해당 공간이 기본 설치된다. MTA는 이번 조치가 어린 자녀와 함께 이동하는 보호자들의 대중교통 이용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