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무료 와이파이 사용 요주의…가짜 화면 유인해 해킹
Los Angeles
2026.08.09 20:00
2026.08.09 01:17
MS “핫스팟 사용 권고”
OC지역 한 호텔의 무료 와이파이 안내 광고. 박낙희 기자
호텔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여행객을 노린 해킹 공격이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캡티브크런치(CaptiveCrunch)’로 명명한 인터넷 하이재킹 공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공격의 배후를 러시아 해외정보국(SVR)과 연계된 해킹 조직 ‘스톰-2945(Storm-2945)’로 지목했다.
해커들은 지난 5월부터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시설의 공용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비롯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침해해 공격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공격은 호텔에서 투숙객이 로그인하는 ‘캡티브 포털(Captive Portal)’ 방식의 와이파이를 통해 이뤄진다. 이용자가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인터넷 연결 대신 운영체제 업데이트나 보안 검사, 브라우저 업데이트 등을 가장한 가짜 설치 화면이 나타난다.
사용자가 이를 실행하면 악성코드가 기기에 설치되며 브라우저 쿠키와 저장된 비밀번호, 문서 등 각종 정보가 탈취될 수 있다. 해커는 키보드 입력 내용과 화면, 오디오, 영상까지 수집할 수 있으며 감염된 기기를 원격으로 조종 가능하다.
일부 사례에서는 이용자를 가짜 로그인 페이지로 유도해 마이크로소프트 365 계정 정보를 탈취한 뒤 이메일과 원드라이브까지 접근하는 공격도 확인됐다.
또 “본인 확인” 또는 “비정상적인 네트워크 트래픽이 감지됐다”는 내용의 구글 보안 확인 화면도 위조될 수 있다며 이러한 안내에 따라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파일을 다운로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호텔과 공항, 컨벤션센터 등 공공장소에서는 가능하면 무료 와이파이 대신 스마트폰 개인 핫스팟이나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고했다.
송영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