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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로저비비에 짝퉁도 있다…다른 영부인 다 수사해봤나”

중앙일보

2026.08.09 22:37 2026.08.10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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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클러치백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부의 재판에 김 여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여사는 “처음에는 (가방을 받은 줄) 몰랐고 나중에 관저 드레스룸에서 발견했다”라고 진술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해 눈을 감고 있다. 뉴스1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해 눈을 감고 있다. 뉴스1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10일 김 의원과 배우자 이모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사건 3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김 의원 부부는 김 의원이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된 것을 대가로 같은 해 3월 김 여사에게 267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1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있다.

재판부는 이날 김 여사에게 선물 수수와 관련해 증언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고지했다. 선물 수수 사실을 증언하더라도 김 여사 자신의 형사처벌로 이어질 우려가 없다는 이유다. 청탁금지법상 공직자 배우자가 직무 관련 금품을 받는 행위 자체를 처벌하는 규정은 없다. 이에 김 여사는 “모르는 것도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말해야 하느냐”며 반발했다.

김 여사는 이씨로부터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자필 편지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특검 측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다만 “직접이 아니고 간접적으로 받았다”며 “처음에는 몰랐고 나중에 관저 드레스룸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해당 가방을 선물받았다는 걸 언제 인식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영부인에게 클러치백은 필수품이다. 로저비비에는 너무 비싸서 안 사고 ‘짝퉁(가품)’이 있다”며 “옷 색하고 맞춰야 해서 다 (관리)할 수가 없기 때문에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부의 첫 정식 재판이 5월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김 의원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부의 첫 정식 재판이 5월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김 의원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김 여사는 “아픈 뒤로는 글을 꼼꼼히 보지 않는다”며 편지의 내용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편지에는 “영부인님 감사드립니다. 긴 여정이었지만 대통령님과 영부인께서 곁에 계셔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등의 내용이 이씨 자필로 쓰여있었다.

특검팀이 “당 대표의 배우자로부터 명품과 자필편지를 받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정말 기억나지 않느냐”고 추궁하자, 김 여사는 “검사님 그간 (다른) 영부인들에 대해서도 다 수사를 했느냐. 나만 했지 않느냐” “왜 이례적이라고 단정하느냐”고 되물었다. 또 “범죄를 확장시키지 말라”며 “제가 죄인이지만 거짓말할 성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날 김 여사가 임의출석한 점과 신문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증인 불출석으로 부과한 과태료 300만원을 전부 취소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에도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건강이 안 좋고 증언거부권을 행사할 예정”이라며 불출석했다.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김 여사가 통일교와 교감해 신도 2400명을 당원으로 가입시켜 김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로 당선되도록 지원했고, 이씨가 이에 대한 답례로 김 여사에게 가방을 건넸다고 보고 김 의원 부부를 기소했다.

이씨는 선물 제공 사실은 인정했으나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재판부는 다음달 28일 변론을 종결할 계획이다.





김예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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