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민구금시설서 중국인 사망…中대사관, 우려 표명
미국계 자회사 운영 시설로 인계 하루 만에 숨져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호주의 한 이민구금시설에서 중국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중국 정부가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0대 중반의 중국인 여성이 지난달 10일 호주 멜버른의 한 민간 이민구금시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호주 국경수비대(ABF)는 그가 사망하기 전날인 지난달 9일 미국계 구금시설 운영 업체인 시큐어저니스 측에 그를 인계했다.
시큐어저니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교정시설 운영업체 매니지먼트 앤 트레이닝 코퍼레이션(MTC)의 호주 자회사다.
이 여성은 영어 어학연수 비자 체류 기간을 초과했다는 혐의로 당국에 붙잡혔다. 그는 구금시설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으며, 범죄 전력은 없었다.
가디언은 확보한 문건에서 ABF가 시큐어저니스 측에 그가 과거 자해를 시도한 적이 있으며 최근 자해와 자살에 대해 생각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사망 사건과 관련해 당국이 그를 제대로 모니터링했는지, 또 적절한 방에 수용했는지 등의 문제를 두고 중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주호주 중국대사관은 호주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시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은 이 사건을 면밀히 주시하고 중국 국민의 안전과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의회 자료에 따르면 2025년 7월부터 올해 3월 사이 호주 내 이민구금시설 전체에서 자해 위협이나 실제 자해 사건이 360건 보고됐으며 올해 들어 최소 2명이 사망했다.
시큐어저니스 대변인은 깊은 애도를 표시하는 한편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추가적인 언급이 어렵다고 밝혔다. 빅토리아주 경찰은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다.
호주 내무부도 고인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애도를 표명했다.
내무부 대변인은 "고인의 사생활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추가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측 반응을 두고 전문가들은 단호하지만 과도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호주·중국관계연구소의 제임스 로렌슨은 중국대사관의 입장 발표에 대해 "중국이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지나치게 공격적인 반응으로 해석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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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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