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차기 시장 선거전이 유력 후보들의 출마 선언과 공천 서명운동 시작을 계기로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브랜든 존슨 현 시장은 재선 도전 여부를 아직 공식화하지 않은 채 사실상 선거 행보에 나선 가운데 알렉시 지눌리어스 일리노이주 총무처 장관, 수전 멘도저 일리노이주 감사관, 마이크 퀴글리 연방하원의원, 마리아 파파스 쿡 카운티 재무관, 사업가 윌리 윌슨 등도 경쟁 구도에 이름을 올렸다.
잠룡으로 손꼽히던 지눌리어스 주 총무처 장관은 지난 2일 시카고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초반 경쟁에 불을 지폈다. 그는 ‘유능한 시장, 공감하는 시장’을 내세우며 주거비 부담 완화와 정부 효율화, 노동자 지원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지눌리어스는 선거자금 경쟁에서도 단연 앞서고 있어 벌써부터 다른 후보들의 강한 견제를 받고 있다.
후보 간 경쟁은 선거자금과 경력, 시정 성과 등을 둘러싼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지눌리어스는 노동계와 기업계의 후원을 바탕으로 선거전에 나섰으며, 경쟁 후보들은 그의 과거 경력과 가족이 운영했던 브로드웨이 은행 부실 경영 논란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지눌리어스 측은 이를 정치공세라고 반박하고 있다.
후보들은 지난 7월 28일부터 공천 서명을 받기 시작했으며, 서명서는 오는 10월 26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존슨 시장은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상태지만, 시정 성과와 정책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재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선거운동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존슨 캠프가 한 인플루언서에게 비용을 지급하고 시장을 지지하는 영상을 제작•게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유료 선거운동이 이번 시장 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유료 콘텐츠와 자발적 지지 콘텐츠를 구분하기 어렵고, 소셜미디어의 경우 기존 선거광고보다 규제가 느슨해 허위정보 확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현재까지 시카고 시장 선거에는 10명의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지눌리어스 주 충무처 장관과 퀴글리 연방하원의원, 파파스 주 재무관 등은 현재 맡고 있는 공직의 재선과 시카고 시장 도전을 동시에 하고 있어 ‘진정성’ 논란도 있다.
시카고 시장 선거는 내년 2월 23일에 실시된다. 존슨 시장의 재선 출마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는 가운데, 후보들의 정책과 자질 검증이 본격화되면서 2027년 시장 선거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