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문경열 목사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드루이드 힐스 장로교회 별관의 300석 규모 소예배실을 빌려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조지아 한인 수가 1500여명에 불과하던 때다. 이렇게 탄생한 조지아 최초의 한인 침례교회는 1984년 처음 독립, 터커를 거쳐 2006년 스와니에 자리잡았다. 현재 애틀랜타의 한인 인구는 10만명을 넘는다.
지난 9일 슈가로프 한인교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287쪽 빼곡히 반세기 교회 역사를 담은 ‘슈가로프 한인교회 50년사’에서 문경열 목사는 “50년 전 당시는 자영업을 크게 일으킨 사람도 별로 없었고 직업조차 구하기 힘들던 이민 초기 시절”이었다며 “할머니가 손자 돌보고 받은 쌈짓돈, 사회초년생의 직장 첫 월급, 성도들의 결혼 패물을 모아 겨우 만든 7만불로 1983년 성탄절, 버려진 미국 교회를 매입했을 때 기적을 체험했다”고 회상했다.
지난 7일 최창대 담임목사가 '슈가로프 한인교회 50년사'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장채원 기자
현재 교회의 등록 신자 수는 700여명. 50년 간 단 4명의 담임목사만 있었다. 2024년 교회에 부임한 최창대(38) 목사는 그중 가장 젊다. 그는 감사예배를 앞둔 7일 인터뷰에서 “이민 초창기 선대 목사님들이 가난한 유학생 등 동포들 밥 해먹이며 어렵게 개척한 지역교회다. 선배들의 유산인 제자들을 지키고 또 새 제자를 세우는 것만 집중하는 다음 100년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교회는 50주년 감사 예배 헌금 전액을 지역 선교단체와 미자립교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믿음으로 받은 사랑을 나누자는 마음에서다. 첫 한인 침례교회라는 역사적 상징성의 책임감도 있다. 이곳은 지난 10년간 5월 첫 주 스승의 날 주간에 맞춰 매년 지역사회 교사를 초청, 600인분의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최 목사는 “외로움과 고립이라는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 역시 교회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 주민들을 하나님께 초청하는 사역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