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AI(인공지능)로 만들어진 여배우가 유명 인플루언서보다 높은 광고료를 받아 화제다. 이 배우는 두 달 만에 약 4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AI로 제작된 숏폼 드라마 ‘해고된 소녀(The Laid-off Girl)’의 주인공 팡타오즈의 광고 단가는 60초 이상 25만8000위안(약 5420만원)에 이른다. 이는 팔로워 1000만명을 보유한 일부 유명 인플루언서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20세로 설정된 팡타오즈는 ‘해고된 소녀’의 성공으로 인기 배우가 됐다. 해당 드라마는 누적 조회수 2억5000만회를 기록했다.
지난 6월 개설한 팡타오즈의 소셜미디어(SNS) ‘더우인’ 계정은 두 달여 만에 40만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팡타오즈는 SNS에서 요리, 운동, 패션 행사 참석 등 다양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팡타오즈가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기존 AI 배우들과 달리 사람 같은 생생함을 구현해 지나치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SCMP에 따르면 팡타오즈의 얼굴에는 모공과 잡티 등이 표현돼 있다. 온종일 일을 한 뒤에는 화장이 지워지고 머리가 흐트러지거나 옷에 땀 자국이 생기는 모습도 보여준다.
팡타오즈의 성공은 가상 캐릭터의 인기를 넘어 중국 내 AI 콘텐트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AI 밸류에 따르면 지난해 단편 드라마 제작에서 AI 기술이 활용된 비중은 약 7%였지만 올해는 38%까지 급증했다. 또 AI 숏드라마 장르는 최근 지상파 방송 채널에도 잇따라 편성되며 대중성을 넓히고 있다.
다만 AI 캐릭터가 실제 배우와 인플루언서의 자리를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을지를 두고서는 여전히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AI 캐릭터의 광고 활동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현지 법률 전문가는 “AI 모델은 실존 인물이 아니기에 제품을 사용할 수가 없으므로 모델이 체험 후기를 말하는 방식의 광고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