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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 측, 증조부 ‘친일 의혹’ 입장 번복…“기록 확인, 마음 무거워”

중앙일보

2026.08.10 18:15 2026.08.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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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본명 안하영). 뉴스1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 뉴스1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 측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했다가 입장을 번복했다.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1일 “최근 보도된 하영의 가족사와 관련해 당사 입장을 전한다”며 “먼저 저희가 앞서 ‘사실무근’이라고 말씀드렸던 부분에 대해 설명하면,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대정실업친목회(대정친목회)는 1916년 일제강점기 초기 이완용, 송병준 등을 중심으로 결성된 친일 단체다.

그러면서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소속사는 “하영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 출연 중 질문에 응하는 과정에서 집안의 4대 의료가업 이력을 언급한 바 있다”며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며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친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소속사는 “증조부가 안상호 선생인 것은 맞다”라면서도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친일 의혹 관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모습. 사진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캡처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모습. 사진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캡처


이번 논란은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시작됐다.

당시 하영은 “증조할아버지는 일본에서 양의학을 배워와 한양에서 개원하신 첫 의사라고 들었다”며 “할아버지와 아버지, 언니도 의사”라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하영의 증조부를 소개하며 ‘고종 황제도 치료’했다는 내용의 자막도 나왔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하영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안상호(1872~1927)라는 추측이 나왔고 그의 행적을 둘러싼 친일 의혹이 제기됐다.

안상호는 대한제국 시절 일본에서 서양의학을 공부한 뒤 귀국해 의사로 활동한 인물이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을 취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촉탁의로 순종의 건강을 돌본 기록도 남아 있다.

논란이 된 것은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당시의 행적이다. 온라인에서는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를 통해 일본인 여성과 결혼한 안상호가 일본인과 다름없이 생활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 등이 확산했다.

또한 1919년 고종이 덕수궁 함녕전에서 뇌출혈로 쓰러졌을 당시 전의였던 안상호가 일본인의 사주로 고종에게 독약을 올렸다는 무고를 받았다는 기록도 전해졌다. 다만 한국학중앙연구원은 관련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해당 의혹의 진위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편찬한 『친일인명사전』 명단에는 안상호의 이름이 등재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2019년 KBS 2TV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로 데뷔한 하영은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참교육’ 등에 출연했다. 지난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에서 주연을 맡았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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