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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자 경제’ 끝났다는데…체감경기 양극화 여전

Los Angeles

2026.08.1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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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이제는 C자” 주장에도 소비·자산 격차
저소득층 임금 상승 제한적…주거비 부담 지속
고급 서비스·명품 소비는 견조, 할인점은 위축
미국 전역에서 식료품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K자 모양 경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뉴욕시의 한 노점에서 시민들이 채소과 과일을 구입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 전역에서 식료품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K자 모양 경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뉴욕시의 한 노점에서 시민들이 채소과 과일을 구입하고 있다. [로이터]

국내 경제가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K자 경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정부의 주장과 달리,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비와 체감경기의 격차는 여전히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 채널 CNN은 10일 경제 전문가들과 금융 기관 등을 인용해 일부 저소득층의 임금이 개선되고 있지만, 소비와 자산 형성에서는 양극화가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자 경제는 경기 회복 과정에서 고소득층이 자산 가치 상승과 소비 확대의 혜택을 누리지만 저소득층은 물가와 생활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극화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K자 경제는 끝났다”며 “이제는 양극단의 격차가 좁혀지는 ‘C자 경제’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소득층 임금 상승과 주거비 부담 완화, 팁 소득 비과세 정책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로 노동통계국(BLS) 자료에 따르면 최저 소득 계층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최근 1년간 5.5% 상승해 다른 계층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만으로 경제 양극화가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싱크탱크 그라운드워크컬래버러티브의 엘리자베스 팬코티 부대표는 “C자 경제라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야 하지만 아직 그런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Fed)의 자료에서도 시간제 근로자까지 포함하면 저소득층의 임금 증가세는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역시 고소득층이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어 전체 소비지표는 견조하지만, 저소득층의 체감경기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주거비 부담도 여전히 주요 변수다. 임대료 상승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주택 관련 비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저소득층이 느끼는 부담은 크게 줄지 않았다. 소비심리 역시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이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실적에서도 이러한 양극화는 확인된다. 고급 호텔과 프리미엄 서비스, 명품 소비는 여전히 견조했지만 할인점과 저가 소비재 업체들은 오히려 소비 위축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여전히 저소득층과 중산층이 주머니를 닫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기관에서도 비슷한 시각이 여전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상반기 계좌 분석을 통해 100만 달러 이상의 고액 계좌의 입금액 비율이 1만 달러 이하의 계좌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은행 측은 5~6월에 들어 저소득층 임금 상승세가 빨라졌고, 소비도 개선되고 있지만, 월드컵 등 이벤트의 영향으로 보이며 여름과 가을 동안의 지속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경제를 ‘다소 완화된’ K자 경제로 보고 있다.  
 
저소득층의 임금이 일부 개선되고는 있지만, 소비와 자산 격차는 여전히 크며, 경제 성장을 이끄는 소비 역시 고소득층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K자 경제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경제 전반의 회복세가 모든 계층으로 퍼질 때까지는 양극화 현상이 계속 중요한 경제 변수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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