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나란히 낮췄다. 최근 범용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고점 통과(피크아웃) 우려와 중국 업체들의 추격 가능성에 국내 증시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9만원에서 35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다만 두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은 메모리 가격으로 스마트폰 업체들이 구매에 보수적인 태도로 선회하고 있으며 노트북과 PC용 메모리 수요 또한 연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장기 공급 계약이 불러오는 대규모 증설 가운데 2027년 공급 증가가 범용 메모리 업황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ILE PHOTO: Semiconductor and memory chip company SK Hynix CEO Kwak Noh-Jung attends the company's opening bell ceremony at the Nasdaq market on the day of their IPO in New York City, U.S., July 10, 2026. REUTERS/Angelina Katsanis/File Phot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기술 및 점유율 추격도 위협 요인이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장비 국산화를 발판 삼아 PC·서버 시장 진출에 성공하고,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역시 모바일 및 클라이언트 SSD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입지를 압박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의 목표가 하향은 지난달 말부터 나타났다. 지난달 말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과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 중국의 반도체 노광장비 국산화 이슈 등이 맞물리며 미래에셋증권·신한투자증권·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두 종목의 목표가를 30% 안팎 내린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각각 55만원에서 37만원으로,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33%씩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낸드 계약가격 하향 전망에 따른 주가 조정이 일단락됐다고 판단했으나 곧바로 중국 노광기 국산화 이슈가 이어졌다”며 “업계 전반의 주가 낙폭은 과도해 보이지만 목표가 조정도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59만원에서 45만원으로, SK하이닉스의 경우 42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내렸다. 삼성증권도 삼성전자(50만원→40만원)와 SK하이닉스(350만원→300만원)의 목표가를 낮췄다.
최근 이들의 주가가 하락하자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현실화한 측면도 있다. 이날 오후 2시55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4.35% 오른 24만원, SK하이닉스는 0.7% 오른 14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6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37만4500원, 298만7000원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세다.
다만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내리면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메리트에는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7년 HBM 출하량이 올해보다 109% 증가하고 혼합평균판매가격(Blended ASP)도 81% 상승해 HBM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할 것”이라며 HBM 실적 성장에 기반한 주가 반등을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HBM 실적 성장 기대감이 단기적인 주가 반등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