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나가사키 원폭 추모식 좌석 배치 놓고 중·대만 '국격' 공방
대만 "국격 훼손" 불참…中 "대만은 국가 아냐"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일본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희생자 추모식의 좌석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과 대만이 '국격' 공방을 벌였다.
11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나가사키시는 지난 9일 열린 원폭 투하 81주년 평화 기념식에서 대만 대표단의 좌석을 외교사절단 구역 밖에 배치했다.
이에 주일 대만대사 격인 리이양 타이베이 주일경제문화대표처 대표는 " 나가사키시가 의도적으로 대만의 국격과 지위를 낮췄다"며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후쿠오카분처 관계자가 대만을 대표해 행사에 참석했다.
리 대표는 "나가사키시가 중국의 의지에 굴복해 대만의 국격을 낮추고 존엄을 훼손했다"며 엄중히 항의하고 규탄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주일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전날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대만은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국격이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리 대표를 겨냥해 "분수를 모르고 곳곳에서 존재감을 과시해야 결국 스스로 망신만 자초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으며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분리할 수 없는 일부"라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리 대표는 중국 측 비판이 나온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좌석 배치를 중국의 대만 압박과 연계하며 재차 반발했다.
그는 "대만이 외교사절에 준하는 대우를 받지 못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중국은 나가사키 사례를 근거로 히로시마 등 다른 일본 지방정부에도 같은 대우를 요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이를 묵묵히 받아들이면 그 결과가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런 선례가 한번 만들어지면 중국은 일본 각 지역에서 우리가 어렵게 구축해 온 대만과 일본이 구축해 온 관계를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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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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