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대입 제도 개편 방안과 관련한 국민 의견 수렴을 위해 11일 인천에서 ‘대입제도 교육현장 토론회’를 개최했다. 국교위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서·논술형 문항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채점·평가의 신뢰성을 위해 인공지능(AI)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출제와 채점 기준을 만드는 권한은 교사에게 주되 AI를 통한 검증 장치를 마련해 오채점 등 우려를 불식시킨다면 대규모 시험인 수능에서도 충분히 서·논술형 평가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11일 인천 콜라보마이스컨벤션센터에서 ‘대입제도 교육현장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국교위가 추진하는 내신 절대평가 전환과 수능 서·논술형 평가 도입을 골자로 하는 대입제도 개편안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민석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교육인재분과장(국민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교육 3주체는 정답 중심의 평가를 과정중심 평가로 바꿔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채점 방식의 한계로 인해 서·논술형 평가 확대가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수능과 같은 대규모 시험에서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할 경우, 채점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채점자에 따른 점수 편차 등 신뢰도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민석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교육인재분과장(국민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이 11일 인천에서 국가교육위원회가 주최한 대입제도 개편 토론회에서 인공지능(AI) 평가 시스템 구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가교육위원회
이 교육인재분과장은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AI 채점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교사가 문항과 채점 기준을 설계한 뒤 AI가 모범·예시답안을 토대로 1차 재점을 진행하고, AI와 교사의 판단이 불일치한 답안은 교사가 집중 검토해 답을 확정하는 방식이다.
이 분과장은 “상시 표본 검사 등 검증 장치를 만들어 오채점 우려나 부정사용 우려를 해소한다면 채점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이미 서울과 경기 등 일부 교육청에서 이런 채점 시스템을 시범 활용하고 있고 교사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사의 역할은 학생별 맞춤 피드백과 수업 설계에 더 힘을 쏟는 방향으로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교위 대입제도특별위원회의 김동진 위원(인천 동산고 교사)도 이날 대입 제도 개편을 위한 AI 활용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AI는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을 뒷받침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교위는 이달 중 전남광주, 대구에서도 토론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수렴된 의견은 국교위 전체 회의를 거쳐 ‘2028~2037 국가교육발전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