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에 기술 유출될까 우크라 패트리엇 생산 면허 주저"
"레이시온·록히드마틴, 기술 이전 후 우크라 '성능개량'도 우려"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절실한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면허를 내주겠다고 약속했다가 이를 사실상 번복한 것은 해당 기술이 러시아로 넘어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패트리엇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될 경우 러시아가 관련 기술을 탈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크라이나가 미사일을 자체 생산하려면 단순 부품이나 장비뿐 아니라 무기 조립용 설계도와 소프트웨어까지 현지로 이전해야 하는데, 이러한 기술이 전쟁 과정에서 러시아의 수중에 들어갈 경우 미국의 안보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패트리엇 미사일에는 비행 마지막 단계에서 적 미사일을 탐지해 요격미사일이 표적에 직접 충돌하도록 유도하는 첨단 장비인 'PAC-3 Ka 대역 능동 레이더 탐색기'가 탑재된다.
미국은 이 같은 첨단 핵심 기술의 해외 이전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현재 20개국이 패트리엇 체계를 구매해 운용하고 있지만, 자체 생산 허가를 받은 나라는 독일과 일본뿐이다.
아울러 패트리엇 미사일 개발에 참여한 레이시온과 록히드마틴 측에서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생산 면허를 취득한 후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화당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시사 잡지 디애틀랜틱에 백악관이 우크라이나에 허가를 거부한 또 다른 주요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패트리엇 생산 기술 이전이 국가 존립과 직결된 문제라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는 장기간 이어진 전쟁으로 요격미사일이 바닥나면서 방공망에 사실상 구멍이 뚫린 상태로 알려졌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지난 5일 러시아의 공습 당시 수도 키이우를 향해 발사된 탄도미사일 24발 가운데 단 한 발도 요격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 수뇌부는 향후 방공망이 충분히 보강되지 않을 경우 이번 겨울 러시아의 공습이 재앙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요격미사일 시스템은 우리 국민의 생명을 구한다. 요격미사일 시스템이 부족한 매 순간 우리는 사상자를 내고 있다"고 호소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생산 면허를 내줄지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본인이 밝혔던 생산 면허 부여 방침에서 후퇴한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전화 인터뷰에서 "그것은 매우 비범한 무기이고, 우리는 누구에게 생산 면허를 내줄지에 대해 조금 신중해야 한다. 우리는 실상 (좀처럼) 장비 생산 면허를 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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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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