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 온 세인트클레어' 축제의 총격 현장. 출처: Youtube @CityNews 캡처]비자 및 이민
'살사 온 세인트클레어' 총격 참사 후 시민 81% 축제장 경찰 증원 찬성
토론토 시민 68% 안전함 느끼나 51%는 전년 대비 치안 악화 진단
시장 선거 앞두고 총기 규제 및 공공 안전 공약 둘러싼 정계 공방 심화
토론토의 여름을 대표하는 야외 거리 축제 현장에서 발생한 강력 총기 사건 이후, 토론토 시민 상당수가 일상적인 안전을 느끼면서도 치안 악화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라이에종 스트래티지(Liaison Strategies)'가 8월 4일과 5일 양일간 토론토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이상이 비용 증가를 감수하더라도 대규모 스트리트 페스티벌 현장에 경찰 및 경비 인력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안전하지만 불안하다"... 잇따른 축제 총격에 경찰 증원 요구 81% 폭발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1일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살사 온 세인트클레어(Salsa on St. Clair)' 축제 현장 총격 사건의 피의자인 18세 청소년 2명이 경찰에 체포된 직후 발표됐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8%가 토론토에서 전반적으로 안전함을 느낀다고 답했으나, 동시에 51%는 "1년 전보다 토론토가 더 위험해졌다"고 응답해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 치안의 경고등을 보여줬다. 대규모 야외 행사 참여와 관련해서는 61%가 안전하다고 느낀 반면, 37%는 불안감을 표출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안전 공공 대책에 대한 시민들의 압도적인 요구다. 행사 개최 비용이 상승하더라도 대규모 축제에 경찰과 민간 경비 인력을 확대 배치하는 방안에 대해 응답자의 81%가 찬성표를 던졌다. 마이론 뎀키우 토론토 경찰청장은 사건 피의자 체포 사실을 발표하며, 최근 재개된 '테이스트 오브 더 단포스(Taste of the Danforth)'를 비롯한 이번 주말 시내 주요 축제 현장에 가시적인 경찰 인력을 대폭 증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0월 시장 선거 최대 화두 등극... 차우 시장 vs 브래드포드 공방 과열
이번 총격 사건과 여론조사 결과는 다가오는 10월 토론토 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계의 핵심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올리비아 차우 토론토 시장은 사건 직후 경찰 인력의 다년도 채용 계획을 강조하는 한편, 미국으로부터의 불법 총기 밀반입에 대한 연방 정부 차원의 강력한 단속을 촉구했다. 차우 시장은 무모한 범죄자들로 인해 토론토의 오랜 야외 축제 전통이 위축되지 않도록 안전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경쟁 후보로 나선 브래드 브래드포드 시의원은 시 당국과 경찰이 강력 범죄의 심각성을 축소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브래드포드 의원은 자신이 당선될 경우 경찰위원회에 직접 참여해 현장 경찰관 채용을 대폭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한편, 시의회 내부에서는 사건의 원인을 단순 '강력 패거리(Gang) 폭력'으로 규정하려는 시각을 두고 논란이 일었으나, 사건 담당 수사관인 스테이시 매케이브 형사는 "이번 사건은 청소년들이 인명 경시 태도로 너무나 쉽게 총기를 사용하는 복합적인 사회적 문제"라며 단순화된 접근을 경계했다.
단순 경찰 증원 너머 구조적 청소년 총기 범죄 예방 대책 절실
시민 대다수가 일상의 평온을 말하면서도 치안 트렌드의 악화를 우려하는 역설은, 토론토의 자랑이었던 안전한 공동체 의식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음을 방증한다. 축제 현장마다 경찰관을 촘촘히 배치하는 일은 단기적인 심리적 안도감을 줄 수 있으나, 지역 비즈니스 개선 구역(BIA)과 축제 주최 측의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축제 특유의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
경찰력 증원이라는 임시방편을 넘어, 총기류 유입 차단과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한 구조적 해법이 시급하다. 미성년자들이 손쉽게 총기를 손에 쥐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현실은 단지 치안의 문제를 넘어 지역 사회의 청소년 안전망이 해체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방정부와 경찰, 그리고 연방 정부가 협력하여 국경 지대의 총기 밀수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위험군 청소년에 대한 선제적 사회 복지 프로그램과 범죄 예방 시스템을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 공공의 안전이 확보될 때 비로소 토론토 고유의 다문화 거리 축제 문화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