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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ADU 공사비가 집값 수준

Los Angeles

2026.08.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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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부부의 ‘억소리 나는’ ADU 공사
팬데믹·자재난·험한 부지 ‘삼중고’
별채(ADU)의 모습을 구현한 AI 생성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별채(ADU)의 모습을 구현한 AI 생성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주택난 해소 대안으로 주목받는 별채(ADU)가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공사가 될 수 있다는 사례가 나왔다.
 
LA지역의 한 부부는 기존 차고를 허물고 400스퀘어피트 규모의 ADU를 짓는 데 약 60만 달러를 썼다. 당초 예상했던 30만 달러의 두 배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린 자재비 급등에 까다로운 부지 여건까지 겹치면서 공사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LA타임스는 11일 LA 북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조슈아 라이브너와 캐서린 헤닝거 부부의 ADU 건축 사례를 소개했다.
 
평소 절약을 중시한다는 부부는 2011년 61만5000달러에 1300스퀘어피트 규모의 1950년대 미드센추리 모던 주택을 구입했다. 7년 뒤인 2018년 가족이 머물거나 세입자에게 임대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ADU 건축에 나섰다.
 
당시 예상한 공사비는 약 30만 달러였다. 하지만 최종 비용은 60만 달러에 육박했다. 2011년 집 전체를 구입하는 데 지불한 61만5000달러와 맞먹는 금액이다.
 
라이브너는 “처음에는 30만 달러 정도 들 것으로 생각했다”며 “60만 달러가 들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이 불어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집이 이글락과 하이랜드파크 사이 능선에 자리 잡고 있어 ADU를 지을 만한 공간부터 마땅치 않았다. 결국 기존의 차량 2대용 독립형 차고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ADU를 짓기로 했다.
 
설계는 LA 건축회사 프리랜드벅(FreelandBuck)이 맡았다. 기존 주택의 반원형 구조를 고려해 높은 천장과 경사진 지붕을 갖춘 스튜디오 형태로 설계했다.
 
ADU는 400스퀘어피트 규모로 간이 주방과 침실용 로프트, 거실, 욕실 등을 갖췄다. 기존 주택과 ADU 사이에는 테라스형 데크도 설치했다.
 
본격적인 문제는 설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면서 시작됐다. 공급망 차질로 목재와 창문 등 건축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집이 능선에 있다 보니 공사 현장 접근도 쉽지 않았다.
 
당시 상업용 건축업자 데이비드 본드가 제시한 공사비는 31만5000달러였다. 3개월 안에 공사를 끝내는 조건이었다. 부부에게는 이 금액부터 이미 부담이었다.
 
결국 본드에게 지급한 비용만 약 35만 달러에 달했다. 여기에 다른 공사와 각종 마감 비용 등이 더해지면서 전체 비용은 계속 늘어났다.
 
부부는 돈을 아끼기 위해 주방과 욕실 타일을 직접 시공하고 일부 마감 작업도 맡았다. 기존 차고를 철거할 때는 크레이그리스트와 지역 물품 나눔 커뮤니티에 자재를 무료로 가져가라는 글을 올렸다.
 
주민들은 레드우드 외벽재와 지붕 목재, 창문, 조명 등을 가져갔다. 콘크리트를 제외하면 폐기장으로 보낸 자재가 거의 없었다는 게 부부의 설명이다.
 
이처럼 부부가 직접 공사에 참여하고 기존 자재까지 재활용했지만 최종 비용은 약 6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ADU는 가주의 주택난을 완화할 대안으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기존 단독주택 부지에 주거 공간을 추가해 가족이 사용하거나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규모가 작더라도 부지 여건과 설계, 자재 가격 등에 따라 건축비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400스퀘어피트짜리 ADU 하나를 짓는 데 기존 주택 구입 가격에 맞먹는 돈이 들어간 셈이다.
 
현재 부부는 가족의 건강 문제로 버지니아에 머물며 LA의 기존 주택과 ADU를 임대하고 있다. 예상보다 두 배 가까운 돈이 들었지만 완공된 ADU는 이제 공사비 부담을 덜어주는 임대 수입원이 됐다.
 
라이브너는 “ADU를 지은 데 따른 긍정적인 점 중 하나는 그 엄청난 비용을 갚는 데 보탤 수 있는 수입원이 생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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