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셜 드라이브 써클케이도 이달 말 영업 종료 북미 7-Eleven 645개 매장 폐점·전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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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밴쿠버 곳곳에서 대형 편의점 체인의 매장 철수가 이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올해 밴쿠버와 인근 지역의 영업점을 잇달아 정리한 데 이어 커머셜 드라이브에서 10년 넘게 영업해 온 써클케이(Circle K)도 이달 말 문을 닫는다.
북미 전역에서 실적이 낮은 매장을 정리하는 본사의 사업 재편에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보안 비용까지 겹치면서 장시간 영업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편의점 사업이 도심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세븐일레븐 잇단 폐점… 써클케이도 가세
커머셜 드라이브 2601번지에 위치한 써클케이는 과거 맥스(Mac's) 편의점 시절부터 10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켜온 매장으로, 이달 말까지만 영업하기로 했다. 2,833스퀘어 피트(약 80평) 규모의 점포는 이미 임대 시장에 나왔으며 연간 임대료는 14만1,650달러로 제시돼 있다.
써클케이에 앞서 세븐일레븐의 폐점도 이어졌다. 올해 웨스트 밴쿠버 마린 드라이브와 밴쿠버 나이트 스트리트·33번 애비뉴, 예일타운, 시모어 스트리트 등의 매장이 차례로 문을 닫았다. 7월에는 다운타운 롭슨·해밀턴 스트리트 매장까지 영업을 종료했다. 일부 점포는 수십 년 동안 같은 지역에서 영업해 온 곳이어서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도 폐점을 아쉬워하는 반응이 나왔다.
메트로 밴쿠버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세븐일레븐 모기업 세븐앤아이 홀딩스는 2026 회계연도에 북미 편의점 645곳을 기존 매장망에서 줄일 계획이다. 일부는 완전히 폐점하고 일부는 편의점 영업을 접은 뒤 도매 연료 공급점으로 전환한다. 같은 기간 새로 여는 매장은 약 205곳으로, 폐점·전환 규모가 신규 출점보다 훨씬 크다.
임대료·인건비에 보안비까지
편의점은 일반 소매점보다 영업시간이 길어 인건비와 전기료 등 고정비 부담이 크다. 여기에 밴쿠버 주요 상권의 높은 임대료까지 더해지면 매출이 일정 수준을 밑도는 점포는 수익성을 맞추기가 어려워진다.
절도와 기물 파손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BC주 소매업체들은 반복적인 좀도둑과 재산 피해로 상품 손실뿐 아니라 보안 인력과 감시장비, 보험료 등에 추가 비용을 쓰고 있다. 캐나다 소매업계는 절도와 조직적인 소매 범죄 등에 따른 손실이 전국적으로 연간 약 9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편의점은 늦은 밤까지 영업하고 소수 직원이 매장을 지키는 경우가 많아 범죄 대응 비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매출이 높은 핵심 매장은 유지하더라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부터 정리하는 방식으로 체인들이 매장망을 다시 짜는 배경이다.
전체 소매상권 침체라기보다 편의점 재편
다만 편의점의 잇단 폐점을 메트로 밴쿠버 전체 소매 상권의 침체로 보기는 어렵다. 광역 밴쿠버의 주요 소매 상권은 여전히 낮은 공실률을 유지하고 있다. 도심 주요 상권의 점포 수요 자체가 사라졌다기보다 전통적인 편의점 사업 모델이 높은 운영비와 소비 형태 변화 속에서 재편되는 성격이 강하다.
세븐일레븐도 단순히 매장 수만 줄이는 것은 아니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폐점하는 동시에 음식과 음료 판매 비중을 높인 대형 매장을 새로 열고 배달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북미 전략을 바꾸고 있다. 적은 면적에서 담배와 음료, 간식 등 즉석 구매 상품을 판매하던 기존 편의점에서 식사와 배달까지 아우르는 형태로 사업 모델을 바꾸는 것이다.
BC주에는 아직 수십 곳의 써클케이 매장이 영업하고 있고 세븐일레븐도 메트로 밴쿠버 곳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오랫동안 지역 상권을 지켜온 매장들이 잇달아 사라지면서 주민들이 익숙하게 이용하던 동네 편의점의 지형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