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욱(왼쪽 두번째) 유스타 파운데이션 이사장이 걷기대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윤서 기자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슬픔을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는 특별한 걷기 대회가 열린다.
정신건강 단체 유스타 파운데이션(대표 박소연)은 오는 29일 오전 7시 LA 그리피스 파크에서 5K 걷기 대회 ‘함께 걸어요(Let’s Walk Together)’를 개최한다.
이번 걷기 대회는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앞두고 슬픔과 정서적 고립을 겪는 개인과 가정이 함께 걸으며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정신건강과 자살 예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유스타 파운데이션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회의 취지와 세부 프로그램 등을 공개했다.
걷기 대회 참가자들은 자살 예방의 날인 9월 10일을 상징하는 ‘910번’ 번호표를 달고 ‘나는 ○○를 위해 걷는다’는 문구를 직접 적어 참가하게 된다.
신욱 유스타 파운데이션 이사장은 “나 자신이나 가족, 친구, 또는 그리운 누군가를 위해 걷는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그동안 쉽게 드러내지 못했던 슬픔과 추억을 서로 나누고 위로를 건네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자살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직접 참여해 고인에 대한 기억을 나눈다. 실제로 17세 딸을 먼저 떠나보낸 한 아버지도 참석해 딸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나눌 예정이다.
박소연 대표는 “자살이라는 단어 자체를 금기시하면 유가족과 주변인들은 슬픔과 죄책감을 홀로 감당해야 한다”며 “고인의 이름을 부르고 기억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유가족과 고인 모두에게 진정 필요한 애도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아픔을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정신건강과 관련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도 마련한다. 현장에는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과 이웃케어클리닉 등 전문 지원 단체들이 부스를 마련해 정신건강 및 자살 예방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AFC 부스 운영을 비롯해 캘리그래피 체험, 다양한 문화 공연 및 경품 증정 행사도 진행된다.
사전 등록은 유스타 파운데이션 공식 웹사이트(youstarfoundation.org)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사전 등록을 하지 못한 경우 행사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참가비는 10달러이며, 수익금 전액은 무료 정서 지원 전화 서비스인 ‘웜라인’ 운영 확대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