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헨리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스테이시 바거라는 여성은 지난해 3월 1일 교통사고를 당했다. 상대편 차량의 잘못으로 타고 있던 2015년 뷰익 앙코르가 폐차되는 수준으로 심하게 파손될 만큼 큰 사고였다. 상대편 차량의 명백한 잘못이었기 때문에 그 차량의 보험사는 합의급 명목으로 5천달러를 여성의 보험사에 지급했다. 이 과정이 약 10일 걸렸는데 이는 보험사가 즉각 지급해도 될 것을 늦췄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보험사측은 해당 보험 청구건이 복잡했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사고 차량에 운전자와 동승자가 있었는데 한 명은 손 부상을 당했고 미성년자가 포함됐으며 운전자는 척추신경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고 그로 인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보험사는 보험료와 합의금을 지급하는 것을 늦출수록 이득이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의 100%를 지급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수익은 거의 없는 편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보험사는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자체적으로 투자를 하게 되는데 이로 인한 수익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즉 보험료 입금과 지급까지 걸리는 시간차로 발생하는 수익이 보험사 수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보험료를 받아 이를 다시 나눠주기 전까지 투자할 수 있는데 이 기간이 길어질수록 회사에 이득이 되는 구조다.
이를 분석한 최근 자료가 나왔는데 주택 보험의 경우 보험료 지급을 하루만 미뤄도 보험 업계 전체로 따지면 880만달러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이는 전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주택보험만 따졌을 때 숫자다.
일리노이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4년 기준으로 주택 보험사는 보험료 지급에 60일 이상 걸리는 경우가 전체의 21.7%에 달했다. 그만큼 보험료 지급이 신속하지 않고 그럴수록 보험사의 수익은 늘어난다는 의미다.
주택보험 뿐만 아니라 자동차, 비즈니스를 포함한 모든 보험으로 영역을 확대하면 보험사가 보험료 지급을 늦출수록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더욱 늘어난다. 이 경우 하루만 보험료 지급을 늦춰도 보험업계는 5230만달러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보험사는 이와 같은 보험료 지급 연기가 단순한 문제만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정확한 보험료 산정을 위해서는 청구된 내역을 제대로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고 이 과정이 신속하게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 의료 비용이 들어갈 경우 전체 금액이 최종 산정되기 까지에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보험료 지급을 미루는 현상을 일컬어 the float라고 부르는데 이는 ‘물 위에 뜨다’, ‘공중에 뜨다’라는 의미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형 보험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고경영자 워렌 버핏이 이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고 업계의 오래된 관행으로 지적되곤 한다.
이런 이유로 보험사가 지급을 차일피일 미룰 경우 이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급하게 한다면 지체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 보험사가 손실액을 평가해 30일내로 1차 보험료를 우선 지급하고 이후 최종 보험료는 양측의 협상에 따라 지급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일리노이 정부는 최근 보험사가 일방적으로 보험료를 책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8월 4일 주지사의 서명을 받은 새로운 법 이전까지 일리노이는 와이오밍주와 함께 전국에서 보험회사가 자체적으로 보험료 인상을 결정할 수 있는 주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보험사가 보험료 인상을 하기 위해서는 인상 근거를 주정부에 제출해야 하고 만약 이 근거가 불충분할 경우 보험료 인상이 불허될 수도 있다.
해당 법은 내년 7월 1일부터 발효된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보험료 인상 과정이 보다 투명해지고 소비자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가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요즘 일리노이 주택 소유주들은 토네이도와 홍수, 천둥 번개 등으로 인해 주택이 파손되는 경우가 잦다. 또 운전자들 역시 부품값과 인건비 등의 인상으로 인해 차량 수리에 들어가는 비용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 보험료가 급등하기도 하는데 이를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