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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 사임…“두 아이 최고의 엄마 되고 싶어”

중앙일보

2026.08.12 14:12 2026.08.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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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인 캐롤라인 레빗(29)이 이달 말 사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런 사실을 직접 알리며 그가 “최고의 외부 자문”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AP=연합뉴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AP=연합뉴스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간) 트루스 소셜에 “우리의 훌륭한 대변인이자 가장 신뢰하는 참모인 레빗이 이달 말 직을 떠나 아름다운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그의 결정을 완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올렸다. “캐롤라인은 앞으로 나의 최고의 외부 자문 중 한 사람이 될 것이며, 공화당 내에서 여전히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면서다. 그는 레빗에 대해 “백악관 역사상 가장 뛰어난 대변인이었다”며 “캐롤라인, 고맙고 수고했다”고도 했다.

레빗 역시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지난 1년 반 동안 백악관 대변인으로 일한 것은 평생의 영광이자 일생일대의 모험이었다”며 사임 사실을 알렸다. 그는 “나는 큰 자부심을 갖고 이번 행정부가 이룬 수많은 역사적 성과를 설명해왔으며, 진보 언론에 책임을 묻고 미국 국민이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에 대한 진실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을 기꺼이 해왔다”며 트럼프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직책을 수행하며 어머니로 살아가고, 새로 태어난 아기를 맞이한 것은 가장 보람 있으면서도 내 인생에서 가장 도전적인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 5월)딸을 낳은 뒤 백악관으로 돌아와서 백악관 대변인으로서 요구되는 끊임없는 시간과 에너지, 관심을 쏟으면서 동시에 어린 두 아이가 마땅히 누려야 할 최고의 엄마가 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결국 아쉽지만 기대하는 마음으로 백악관을 떠나 인생의 새로운 장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1997년생인 레빗은 대학생이던 2018년 트럼프 1기 백악관 대통령 서신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트럼프 측과 인연을 맺었다. 졸업 후 백악관에 정식 채용돼 대통령 서신실 부국장을 거쳐 2020년 백악관 보도국 부대변인이 됐다. 2022년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패배한 뒤 트럼프 측 수퍼팩에서 일했고, 지난해 1월 백악관 대변인으로 취임했다.

레빗은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는 인물이다. 그는 2024년 7월 아들을 낳았는데, 출산 사흘 뒤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에서 트럼프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하자 즉시 캠프에 복귀했다. 그를 트럼프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충성파이자 수퍼맘으로 각인시킨 일화였다.

지난 5월 딸을 출산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사진 레빗 대변인 엑스 캡처

지난 5월 딸을 출산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사진 레빗 대변인 엑스 캡처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브리핑에서 공개적으로 언론과 언쟁을 벌이는 것도 피하지 않았다. 지난 1월 정치전문매체 더 힐 기자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부당하게 시민을 사살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레빗은 “당신은 기자도 아니다. 좌파 운동가이고, 하수인”이라고 맞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장소를 부다페스트로 정한 데 대해 비판적인 질문을 문자메시지로 한 기자에게 “당신 엄마가 그랬다” “좌파 글쟁이” 등의 모욕적 언사를 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레빗은 사임 인사에서도 “앞으로도 언제나 마가와 공화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대변할 것”이라며 “점점 더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민주당이 미국의 위대한 모든 것을 파괴하려 하면서 미국은 현재 실존적 위협에 처해 있다. 이 나라를 아끼는 우리 모두는 그 위협에 맞서 싸울 책임이 있으며, 나의 싸움은 새로운 단계에 들어간 것이지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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